“이범호 감독에게 꼭 전해주세요”…인천서 KIA 맞는 SSG 독기
“이범호 감독에게 이 말을 꼭 전해주세요.”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야구는 모르는 일이다”고 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 확정까지 1승만을 남겨둔 KIA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올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킨 KIA는 현재까지 136경기 83승2무51패로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SSG전에서 이기거나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패한다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한다.
KIA는 추석 당일 팡파르를 준비하고 있지만, 6위 SSG는 이를 순순히 허락할 수 없다. 여전히 5강행 희망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5위 KT 위즈와는 2경기 차이. 10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는 SSG다.
이숭용 감독은 “야구가 뜻하는 대로만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KIA도 광주 홈경기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편이 낫지 않겠나. 그게 서로에게 좋다. 이범호 감독에게도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웃었다. 사실상 우승을 예약한 KIA는 여유가 있지만, SSG는 하루가 급한 상황을 에둘러 표현했다.
일정도 빡빡하다. SSG는 19일부터 8연전을 치른다. 올 시즌 농사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다. 선발진은 여전히 고민이지만, 지난 14~15일 인천 삼성전에서 타선이 살아난 점은 고무적이다.
이 감독은 “야수들의 타격이 살아났다. 좋은 컨디션으로 8연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면서 “특히 15일 경기에서 나온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7-9로 뒤진) 8회말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한유섬이 기습적으로 희생번트를 댔다. 작전은 아니었지만, 그러한 야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구원군도 기다리고 있다.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외야수 최지훈이다. 이 감독은 “최지훈은 오늘 2군에서 지명타자로 3타석 정도를 소화한다. 내일은 수비도 한다. 현재 몸 상태가 100%로 가까워진 만큼 1군 합류 시기를 곧 논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인천=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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