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것이 아니라, 토종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연두빛이 고운 추청에 익숙한 농부에게 검붉은 색의 토종벼인 '붉은차나락'은 '병든 벼' 같다.
병이 들었나? 흑미인가? 게다가 자연농법을 하겠다고 우렁이를 기르니, 검붉은 벼 위에 분홍 우렁알이 붙어 있는 것은 꽤나 희한한 풍경이었다.
남편이 토종벼를 기르는 것은 구수한 맛 때문은 아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선주 기자]
6월, 추청 옆에 붉은차나락 심던 날
▲ 모심기 후 보식 중 붉은차나락 모를 심은 후 제대로 심어지지 않은 곳에 보식 중인 남편 |
ⓒ 이선주 |
▲ 우렁이 알 유기농법을 위해 우렁이를 키우는 붉은차나락 논 |
ⓒ 이선주 |
▲ 추청(아키바레)과 붉은차나락 경기도에 가장 많은 품종인 아키베라 옆에 심어 자란 붉은차나락이 여문 모습 |
ⓒ 이선주 |
▲ 붉은차나락 이삭의 무게에 쓰려져 있는 붉은차나락 |
ⓒ 이선주 |
▲ 붉은차나락 붉은차나락이 여문 모습 |
ⓒ 이선주 |
▲ 토종쌀 3종 토종쌀 3종을 심어 자란 모습 - 북흑조, 붉은차나락, 쫄장병 |
ⓒ 이선주 |
▲ 북흑조 북흑조가 여문 모습 |
ⓒ 이선주 |
▲ 4가지 종류의 벼 왼쪽부터 추청 (아키바레), 쫄장병, 붉은차나락, 북흑조 |
ⓒ 이선주 |
▲ 토종벼 3종 쫄장병, 붉은차나락, 북흑조 |
ⓒ 이선주 |
벼가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고 하니, 낱알이 무거워 몸을 누인 벼를 보고 이제 수확을 하느냐 물었다. 남편은 아직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아직 초록빛이 있으니 수확할 때가 아니라고 했다. 남편만 귀농을 하고 나는 소위 주말 부부로 도시생활을 하고 있다. 내가 쌀을 '쌀나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농사일에 무지하다. 그런 나도 남편이 땅을 사랑하고 토종작물을 정성스럽게 키우는 것을 보면서 조금씩 땅과 땅의 작물을 귀히 여기게 된다. 빛과 물과 땅. 그리고 익어가는 벼가 주는 생명력과 풍요로움. 무더위가 한창인 가을에 맞는 추석이 낯설고 두렵지만 벼의 풍요를 보며 위안을 얻는다. 추석은 이렇게 땅 위에 피고 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