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브렉시트 협상가’ 프랑스 신임 총리 ‘미셸 바르니에’

최호경 2024. 9. 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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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바르니에(73)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임명된 프랑스 신임 총리다.

미셸 바르니에는 1951년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 지역인 오트 사부아의 가죽·직물 장인 집안에서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이 전체 의석의 과반 확보에 실패해 아탈 총리가 사임했다.

다만 바르니에 총리가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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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우파 드골주의 ‘최고령 총리’
의원·장관 역임한 프랑스의 조 바이든
취임식 연설서 이민 통제 예고

미셸 바르니에(73)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임명된 프랑스 신임 총리다.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34)가 지난 7월 16일 사임한 지 51일 만에 임명됐다. 아탈 총리가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 수립 이래 최연소 총리였다면, 바르니에는 최고령 총리다.

바르니에 총리는 보수우파 드골주의 정당인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상원의원과 장관직을 두루 거친 베테랑 정치인이다. 정치 경력 51년 차인 그는 마찬가지로 오랜 정치 경력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빗대 ‘프랑스의 조 바이든’이라고도 불린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 [사진출처=연합뉴스]

미셸 바르니에는 1951년 프랑스 남동부 알프스 지역인 오트 사부아의 가죽·직물 장인 집안에서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72년 프랑스 경영 그랑제꼴인 ESCP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뒤, 1973년 22세 나이로 사부아 지방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한다. 27세가 된 1978년 최연소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데 이어 1982년 31세에 사부아 역사상 최연소 의회 의장으로 선출된다. 이때 1992년 알베르빌 동계 올림픽 유치에도 힘쓴다.

15년간 하원의원을 지내던 바르니에는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정부의 환경부 장관으로 합류한다. 1995년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당선된 뒤 유럽 담당 장관, 1997년 프랑스 상원의원, 시라크 대통령 재임기인 2004년엔 외무 장관을 역임했다. 2007년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시절에는 농업부 장관으로 내각에 재입성했다.

EU에서는 협상가로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2016년 10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EU 조약 제50조에 따라 영국과의 탈퇴 협상(브렉시트)을 담당한 ‘태스크포스 50(TF 50)’의 EU 수석대표였다. 이후 2019년부터 2021년까지 EU 집행위원회의 ‘영국과의 관계를 위한 태스크포스(UK 태스크포스/UKTF)’를 주도했다. 이때 브렉시트 이후의 문제를 다룬 EU-영국 무역협력협정 체결했다. 약 5년간의 험난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그는 EU 내에서 상당한 찬사를 받았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신임 총리가 5일(현지시간) 총리실에서 가브리엘 아탈 전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2021년 8월 바르니에는 이듬해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1차 경선에서 3위로 컷오프됐다. 선거에서 패배한 뒤 3년 동안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러던 중 지난 7월 프랑스 총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이 전체 의석의 과반 확보에 실패해 아탈 총리가 사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르니에를 후임 총리로 임명하면서 프랑스 5공화국 역사상 네 번째 동거 정부가 탄생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취임식 연설에서 정책 우선순위로 ‘이민 정책 변화’를 꼽았다. 그는 "며칠 뒤 주요 입법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출입국 관리 및 일상 보안이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를 '이민자 수용 제한 강화'라고 해석했다. 바르니에 총리는 2021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프랑스로의 이민이 3~5년 동안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EU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바르니에 총리가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의회 제1세력인 극좌 연합 신인민전선(NFP)이 불신임권 행사를 공언한 상태다. 제3세력인 극우 정당 국민연합(RN) 또한 호의적이지 않다.

최호경 기자 hocan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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