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불 때는 50bp 인하..블랙록 CIO "채권 황금시대 온다"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2024. 9. 1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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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하며 반등을 이어갔다. 애플과 반도체 기업들의 부진으로 나스닥은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최고치에 근접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1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07포인트, 0.13% 오른 5,633.09, 다우존스 지수는 228.3포인트, 0.55% 뛴 4만 1,622.08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91.85포인트, 0.52% 내린 1만 7,592.13으로 장을 마쳤다.

● 애플, 아이폰16 프로가 안 팔린다…사전 판매 결과에 급락

지난 주 아이폰16과 에어팟4, 애플워치10 등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 애플은 이들 핵심 제품의 판매 부진 우려에 장중 3% 넘게 내렸다. 종가 기준 전날보다 2.78%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반영됐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전날 블로그를 통해 애플 신제품인 아이폰16의 첫 주말 사전 판매 추정치를 공개했다. 지난 아이폰 15 시리즈 공개 첫 주말보다 12.7% 감소한 약 3,700만 대로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왔다. 궈밍치는 아이폰16프로의 테라 프리즘 카메라 수율과 공격적인 출하 전략에 1차 출시 국가의 배송 시간은 전작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로 불리는 AI 기능을 수행할 아이폰16 프로 제품은 보다 저조한 수요가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궈밍치는 AI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없는 점, 중국 내 경쟁이 심화되는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월 애플에 첫 매도 의견을 내 주가 하락을 촉발했던 바클레이즈의 팀 롱 애널리스트도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초기 주문 부진은 중국의 수요 약화 영향"이라면서 "AI기능의 중국어 제공은 내년으로 미뤄져 초기 인기가 덜했다"고 설명했다. 팀 롱 애널리스튼 아이폰16 프로 모델 수요 둔화로 전반적인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12월 판매량도 부진하다면 위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리인하로 수혜를 받을 소형주로 투자자금이 이동하면서 이날 엔비디아는 1.95% 내렸다. 브로드컴)-2.19%), 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여파에 마이크론(4.43%) 등의 주가가 내렸다. 이런 환경에서 인텔은 장중 8%, 종가 기준 6.36% 모처럼 강세를 기록했다.

● 파운드리 떼어내는 인텔…회생 기대에 주가 급등

인텔은 이날 파운드리 사업 분할을 포함한 구조조정 방안이 직원 내부 메모를 통해 공개됐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모든 시선이 집중됐고, 소문과 추측이 끊이지 않아 몇 가지 계획을 말씀드린다"며 "우선 매우 생산적인 이사회 회의가 있었다"고 운을 떼었다. 겔싱어 최고경영자는 "인텔 18A 출시를 앞두고 파운드리 부문의 모멘텀을 기반으로 자본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아마존 웹서비스와 전략적 협업을 확대하고, 다년간 수십억 달러의 프레임워크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인텔 파운드리는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AWS용 제온 프로세서, 맞춤형 칩과 웨이퍼를 포함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겔싱어는 "이러한 진전을 바탕으로 인텔 파운드리를 내부의 독립적인 자회사로 설립할 계획"이라며 "손익, 재무 보고를 분리하면서 시작한 프로세서를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회사 구조는 외부 파운드리 고객, 공급사의 구분을 명확히해 독립성을 확보하는 한편 각 사업의 자본 구조를 최적화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겔싱어 최고경영자는 "x86에 중점을 둔 더욱 강력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AI PC 부문의 리더십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인텔은 또한 지난 주말 사이에도 블룸버그를 통해 미 국방부의 시큐어 엔클레이브(Secure Enclave) 프로젝트 자금은 총 30억 달러 지원을 확정받았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지원한 보조금과 대출 지원 등 200억 달러와 별개로 첨단 반도체 설계와 공급 여력을 추가로 확보하는 발판이 된다.

● 부활한 50bp 인하 전망..채권왕의 작심 발언 오는 18일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월가는 큰 폭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무게감있게 반영하고 있다. 지난 주 '연준의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기자가 50bp(0.50%) 인하 가능성을 되살인데 이어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도 이날 기고를 통해 "50bp 인하는 설득력있다"고 옹호했다.

윌리엄 더들리 전 총재는 "현재 단기 금리는 중립 수준을 넘어서 이러한 불균형이 가능한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해 1월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최근 석 달간 일자리 창출 여력이 줄었다"며 50bp를 내리는 것이 이번에 내놓을 경제전망요약(SEP)에도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봤다. 토니 파스콰리엘로 골드만삭스 글로벌 헤지펀드 책임도 "50bp 인하는 상당한 스트레스 환경에서 가능하지만, 연준의 과감한 정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전망했다.

연준 바깥의 압력도 커지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셸턴 화이트하우스, 존 히켄루퍼 상원 의원이 공동으로 연준에 서한을 보내 75bp인하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서한에 따르면 워런 의원 등은 "금리인하에 너무 신중하면 경기침체라는 불가피한 결과를 초래한다"며 "노동시장의 잠재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9조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최고투자책임 릭 리더는 CNBC와 인터뷰에서 "지금 세상이 변하고 있다"며 "금리인하로 황금시대를 누릴 기회"라고 밝혔다. 릭 리더는 "기술주는 밸류에이션에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 지금의 열기가 지속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은 채권을 사들이고 고정된 수익을 누릴 수 있다"며 "3년에서 5년 수익률을 고정하면 30년 기다릴 것도 없이 매력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릭 리더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25bp 인하를 예상하지만, 개인적으론 50bp가 적절하다고 본다"며 큰 폭의 금리인하를 시장이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집계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이번 9월 금리인하 확률은 50bp 인하 67%, 25bp 인하 33%로 지난 주 초반과 정반대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선물 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오는 12월까지 금리는 4.00~4.25%가 79%로 다수를 이루고 있다.

한편 원자재 시장에서 국제 유가는 미 남부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는 허리케인의 여파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10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69% 뛴 70.5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국제 금값은 최고치 이후 다소 조정을 보여 전날보다 0.04% 내린 트로이온스당 2,609.70달러를 기록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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