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부진에 ‘다이렉트 인덱싱’ 관심↑…증권가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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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투자자 주도로 투자전략을 하나하나 설계해 관리하는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 에 대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구조는 ETF와 유사하나 ETF가 미리 구성된 종목 묶음을 제공하는 반면에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선택한 개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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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개인화 투자 수요 대응…리스크 관리도 부각
대형사 이어 중소형사도 참전…한화證 대기 중
최근 투자자 주도로 투자전략을 하나하나 설계해 관리하는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 에 대한 증권사들의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금리인하와 지정학적 갈등 등 대외적 악재로 상장지수펀드(ETF) 부진한 가운데 투자 종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아지면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대형사인 미래에셋·KB·NH투자증권 뿐 아니라 중소형사들도 진출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투자자가 직접 자신만의 지수를 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투자 방식을 의미한다. '비스포크 인덱싱(Bespoke Indexing)'으로도 불린다.
구조는 ETF와 유사하나 ETF가 미리 구성된 종목 묶음을 제공하는 반면에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선택한 개별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ETF는 집합투자기구로 펀드를 사고파는 것이나 다이렉트 인덱싱은 개별 종목을 일괄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2차전지 등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면서 이를 추종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다만 최근 증시가 뚜렷한 테마 없이 종목 장세로 진행되는 가운데 ETF 내 편입 종목들의 주가가 엇갈리는 등 수익률이 제한되면서 해당 수요가 다이렉트인덱싱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순자산가치 상위 30개 ETF(국내 주식형 기준) 가운데 최근 3개월 동안 25개 종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다이렉트인덱싱에 힘을 주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해 2월, KB증권이 지난해 4월 서비스를 내놨고 올해 5월에는 미래에셋증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KB증권이 다이렉트 인덱싱 고객을 선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올해 8월 말 기준 KB증권 이용자들이 다이렉트인덱싱을 활용해 직접 제작한 전략 수는 7만313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6월 말(약 3만7000여개)과 비교해 약 1년 2개월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KB증권이 기세를 살리기 위해 지난 3일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이렉트인덱싱 몰’을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다이렉트인덱스 서비스 활용법, 인기 전략, 월간 시황을 반영한 전문가 칼럼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담고 있다.
최근에는 교보증권은 지난 3일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중소형사들도 발을 들이면서 향후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했다. 입문자·초급자·중급자·전문가 등 수준별로 나눠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레벨투자’ 기능을 제공하는 점이 특징으로 투자자가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뒤 이를 실험해 볼 수 있는 모의투자 기능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몇몇 대형사들도 관련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투자증권도 직접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개인화 투자 시대에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가 앞으로 ETF를 점차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며 “AI를 활용해 전략의 복잡함도 덜어내고 있어 개인 투자 성향에 맞춘 전략수립과 맞춤형 리스크 관리가 손쉽다는 측면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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