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구우면 벌금...대만, 추석 단골메뉴 바베큐파티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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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수자원부가 추석명절인 중추절(中秋節) 연휴 주요 도시의 강변공원에서 열리는 바베큐 축제에 제동을 걸었다.
대만에서는 1980년대부터 추석 연휴 때 주민들이 강변에서 바베큐 축제를 여는 것이 일상화됐다.
한국과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대만에서는 유독 추석 연휴에 바베큐 축제를 즐긴다.
여기에 간장업체들의 중추절 바베큐 판촉이 맞물리면서 대만에서는 추석 바베큐 축제가 하나의 풍습처럼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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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간장회사들 광고로 시작
대기·수질 오염에 쓰레기로 민원 속출
"벌금 부과" 대응책 마련
대만 수자원부가 추석명절인 중추절(中秋節) 연휴 주요 도시의 강변공원에서 열리는 바베큐 축제에 제동을 걸었다. 예년까지는 추석 연휴 내내 강변에서의 바베큐가 허용됐지만, 올해는 연휴 전날 밤부터 추석일까지만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동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1980년대부터 바베큐가 추석 전통음식이 된 대만에서는 많은 인파가 강변에 몰려 바베큐 축제를 열기 때문에 이 기간 대기·수질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대만 수자원부, 강변공원 바베큐 개장시간 축소…"대기·수질오염 막을 것"현지매체인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수자원부는 수도 타이베이시 강 옆에 있는 따쟈(大佳)수변공원에서 중추절 연휴동안 바베큐 파티를 열 수 있는 시간을 대폭 제한했다. 이에따라 추석 전날인 16일 오후 5시부터 당일인 17일 오전 12시까지만 바베큐 파티 공간이 허용된다. 수자원부는 다른 공원들도 순차적으로 바베큐 공간 개방시간을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추절 연휴 기간에는 5일간 따쟈수변공원을 비롯해 대만 주요 도시 공원의 모두 바베큐 공간을 개방했다. 하지만 이로인해 대기, 수질오염이 극심해지고 쓰레기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했다. 대만 수자원부는 "올해는 직접 인력을 파견해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위반횟수와 정황에 따라 적발 즉시 1200~6000대만달러(약 5만~25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만에서는 1980년대부터 추석 연휴 때 주민들이 강변에서 바베큐 축제를 여는 것이 일상화됐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면 금지됐다가 2021년 추석부터 다시 바베큐 축제가 성행했다.
1980년대 간장회사 마케팅으로 시작…월병보다 바베큐한국과 중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대만에서는 유독 추석 연휴에 바베큐 축제를 즐긴다. 이러한 전통이 생긴 이유는 기업들의 마케팅 때문으로 알려져있다. 간장 제조기업들의 바베큐 소스 판매와 신주 공업지구의 오븐 판매 증진을 위한 마케팅이 겹치면서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추석 연휴기간 바베큐 풍습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대만의 추석 바베큐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는 1982년이다. 당시 대만의 간장기업인 완자샨(萬家香)이 "중추절 한 집에서 굽는 바베큐 냄새가 만가구로 퍼진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바베큐 소스 광고를 시작했고, 이후 다른 간장업체들로 바베큐 소스 판촉이 번지면서 추석 바베큐 문화가 확산됐다.
이후 1987년 대만 신주시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공장이 들어서면서 기존 가스레인지, 오븐 등 가전제품 중심으로 이뤄졌던 신주시의 산업이 반도체 산업으로 급변한 것도 바베큐 문화 확산의 촉진제가 됐다.
당시 신주시에서 생산됐던 오븐 수출이 급감하고 산업 전환이 시작되면서 내수시장 공략을 목표로 가전업체들이 가격을 낮춘 내수용 오븐을 대거 판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간장업체들의 중추절 바베큐 판촉이 맞물리면서 대만에서는 추석 바베큐 축제가 하나의 풍습처럼 굳어졌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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