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로봇처럼… 계단 오르고, 건물로 바뀌고

한명오 2024. 9. 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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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나오는 로봇은 모양이 각양각색으로 변한다.

마치 개처럼 네발로 걷는 4족 보행 로봇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2발로 걷기도,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기도 한다.

로봇 설계와 보행 제어 분야에서 10여 년간 연구 개발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돼 현재 라이보2를 개발 중이다.

에이딘로보틱스 스타트업은 치안용 4족 보행 로봇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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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나오는 로봇은 모양이 각양각색으로 변한다. 마치 개처럼 네발로 걷는 4족 보행 로봇도 기술이 발전하면서 2발로 걷기도,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꾸기도 한다. 최근 이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4족 보행 로봇 스타트업인 ‘스위스마일’은 최근 초기 단계 투자에서 2000만 달러(약 268억원)을 투자받아 기업가치 1억 달러(약 1344억원)을 인정받았다. 스위스마일은 네 개의 발에 자율주행 바퀴가 달린 로봇 ‘워치독’과 ‘뮬’을 개발하고 있다. 이 4륜 4족 융합 로봇은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배송 서비스에 특화돼 있다.

스위스마일이 개발하고 있는 로봇은 신경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에 나설 예정이다. 네 발에 달린 바퀴는 22㎞/h의 속도를 내며 한번 충전으로 약 5시간 동안 운행이 가능하다. 최대 60㎏을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히 평지만 달리는 것이 아닌 계단을 만나도 개처럼 앞발 뒷발을 내디디며 오를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2족 보행도 가능하다. 이런 특성 덕분일까.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스위스마일의 초기 투자를 이끌었다. 제프 베이조스는 스위스마일의 로봇을 자사의 물류 시스템에 접목할 구상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온로보틱스의 라이보2. 라이온로보틱스 제공


국내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4족 보행의 선두주자다. 그러나 국내 스타트업들도 분발하고 있다. 라이온로보틱스는 황보제민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들로 구성된 교원창업 스타트업이다. 로봇 설계와 보행 제어 분야에서 10여 년간 연구 개발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설립돼 현재 라이보2를 개발 중이다. 라이보2는 강화학습 기반 보행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스스로 지형의 특성을 파악하여 경사진 산지의 비탈, 연석 및 계단, 눈밭, 모래밭 등 다양한 비정형 지형에서도 네 다리를 사용해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이딘로보틱스 4족보행 로봇. 에이딘로보틱스 제공


에이딘로보틱스 스타트업은 치안용 4족 보행 로봇을 개발 중이다. 24시간 자율순찰, 실종자 수색, 범죄자 탐색 등 시민의 안전과 위험을 돕는 업무에 특화된 로봇이다. 로봇 머리 부분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탑재돼 어두운 곳에서도 실종자를 감지할 수 있다.

우주에서 사용하기 위해 신개념 로봇을 연구하고 있는 곳도 있다. 정육면체 몸통을 각각 조합해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연구진이 개발 중인 이 로봇은 1000가지 이상 서로 다른 모양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3차원(3D) 프린터로 생산된 플라스틱 소재로 36개의 정육면체는 모서리 부분에 경첩이 붙어 있다. 연구진은 “터널, 다리, 건물과 같은 모습으로 형태를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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