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공장서 104명 억류… 현지 경찰이 구금

현지 노동자들 ‘임금인상 시위’ 계획에
경찰 “허가한 적 없다” 구금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연합뉴스

인도 경찰이 현지 삼성전자 공장에서 파업하던 노동자 100여명을 억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인도 경찰은 타밀나두주 첸나이 근처 삼성전자 스리페룸부두르 가전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인 직원 104명을 인근 결혼식장 안에 억류했다.

경찰은 직원들이 ‘무허가 파업’을 벌인 것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행진을 계획했지만, 경찰 측은 이 지역에 대학교와 병원 등이 있다는 점을 들어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현지 매체 더힌두도 “삼성전자 노동자 100여명과 노동조합 지도부 등이 허가 없는 행진을 계획하다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삼성전자 노동자 수백명은 지난주부터 노조 인정, 근로시간 개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공장 출근을 거부한 채 인근에 천막을 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힌두는 “이 공장에서는 2000명 미만의 직원들이 냉장고·세탁기 등을 생산하며 연간 120억 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인도 매출의 약 3분의 1을 담당한다”고 전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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