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으로 착각하기 쉬운 '염증성 장질환', '점막 치유' 목표로 약물 치료를
◇복통, 설사 4주 이상 지속된다면… 염증성 장질환 의심해 봐야
염증성 장질환은 위장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비정상적인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으로,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꾸준히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주로 학업이나 사회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 10~30대의 유병률이 높아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관리가 필요하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만성 복통과 설사를 공통적인 증상으로 공유하면서도, 세부적인 증상이 서로 다르다. 이는 두 질환이 서로 염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어디에서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반면, 궤양성 대장염은 염증이 대장에 한해 발생한다. 때문에 궤양성 대장염은 ▲혈변 ▲점액변 ▲대변 절박증(대변을 참지 못하는 증상) ▲뒤무직(대변을 보고도 변이 남아있는 듯한 증상) 등을 느낄 수 있으며, 크론병은 ▲체중 감소 ▲항문 주위 농양(고름주머니) ▲치루(구멍)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외에도 두 질환 모두 전신 쇠약감, 피로, 발열감, 식욕 부진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들이 단기간에 좋아지지 않고 4주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염증성 장질환의 초기 치료에는 항염증제(5-ASA)와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를 순차적으로 사용한다. 다만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염증을 유발하는 특정 물질이나 해당 물질의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하기 위한 약물을 사용한다. 이를 위한 약물로는 표적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는 생물학적제제(주사제)나 야누스 키나제(JAK) 억제제, 스핑고신 1-인산(S1P) 수용체 조절제 등을 포함한 경구용 소분자 제제가 있다.
표적 치료제는 증상 완화와 함께 염증성 장질환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로 꼽히는 점막 치유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점막 치유란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에서 궤양이나 염증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점막 치유는 장 점막 손상으로 인한 증상의 악화 위험을 낮출 뿐만 아니라 재발과 합병증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생물학적제제는 주사제이지만 소분자제제는 경구제 형태여서 보관이나 복용이 좀 더 편리하다는 이점도 있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소화기내과 이홍섭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가 늘어나면서 점막 치유와 같은 높은 치료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며 "경구제도 등장하면서 환자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에 따른 제형 선택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중 경구용 소분자제제는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거나 감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이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 이는 꾸준한 치료가 필요한 염증성 장질환에서 장기 사용 부작용이 큰 스테로이드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의의를 갖는다. 이홍섭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증상이 좀 나아지면 환자가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은데, 급작스러운 악화를 불러올 수 있어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좋은 치료제가 많은 만큼 기존 치료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주치의와의 소통을 통해 치료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염증성 장질환은 약물 치료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필수다. 식사 일지를 작성해 염증 악화를 부르는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최대한 피해야 한다.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몸에 무리를 주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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