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조명 바꾸고, 태양광 패널 설치하고... 이 아파트의 노력
“우리는 기후 지옥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탈출할 수 있는 출구가 있으며, 우리가 운전대를 잡고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전 세계가 2050 탄소 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다. COP28 참가국들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2030년까지 석탄 연료로부터의 전환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이런 추세에 한국도 정부와 민간이 (탄소중립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매년 에너지 전환을 위한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본지는 대회에서 수상한 에너지 자립마을 및 협동조합의 에너지 전환 활동에 대해 현장 취재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탄소 중립 현황을 짚어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총 2회에 걸쳐 보도한다. <기자말>
[송연주 송시영 기자]
서울시는 2013년부터 '친환경실천 우수아파트 선발대회'를 통해 저탄소 아파트단지를 선발했다. 2023년 전기 및 수도 에너지를 줄여 약 12억 원 상당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성과를 냈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수상을 거둔 아파트가 있다. 2019년 우수상에 이어 2023년에는 최우수상을 받은 '강남 신동아 파밀리에 1단지'가 그 주인공이다.
▲ 강남구 세곡동 신동아파밀리에 1단지의 모습. 세곡천 한가운데 왜가리가 있다. 세곡천과 아파트 사이에 조성된 산책로. |
ⓒ 송연주 |
"몇 년 동안 꾸준히 에너지를 절약한 게 결실을 본 것 같아요." 신동아가 서울시 친환경 아파트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에 대한 소감이었다.
"2023년 서울시 친환경실천 최우수 아파트 수상을 축하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이 아파트 단지 입구에 크게 걸려 있었다. 올려다본 아파트에 푸른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었다. 관리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겨 아파트 관계자를 만났다.
신동아는 2018년부터 친환경 아파트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옆 단지에 우연히 들어갔더니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 플래카드가 있었습니다. 그때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을) 처음 들었습니다."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은 에너지절약, 효율화, 에너지 생산으로 외부에너지 수여를 최소화해 마을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 사업이다. 지자체에서 주민들의 활동에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 올 1-3월 기준 강남 신동아파밀리에1단지 전기사용량 및 요금현황 |
ⓒ 강남신동아파밀리에1단지 관리사무소 |
▲ 밤에 촬영한 아파트 단지 내 LED조명. 엘리베이터 내부 LED 조명. 분리수거장 LED 조명. |
ⓒ 송연주, 송시영 |
▲ 옥상에서 바라본 태양광의 모습. |
ⓒ 송시영, 송연주 |
태양광 대여 사업이란 단독 혹은 공동주택에 초기 투자비 없이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고 줄어드는 전기요금으로 대여료를 납부하는 제도이다. 대여비는 태양광 설치 업체에 납부된다.
"지자체 사업을 잘 활용해야 해요. 우리 돈으로 다 할 수 없으니, 지자체에서 나온 지원금으로 시스템을 바꾼 거예요." 지원금은 지자체에 신청하고 선발되면 받을 수 있다. 신동아는 서울시 태양광 대여 사업에 신청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서울시에서 총사업비의 32.9%를 지원받아 설치 비용을 마련했다. 태양광 대여 사업 외에도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에서 도움을 받았다. 이 지원금으로 지하주차장 입구 조명도 LED로 바꿨다.
▲ 에코 마일리지 사이트. 직접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
ⓒ 서울특별시 |
▲ 격등으로 운영되는 지하주차장 내부 LED 조명. 주말 오후 아파트 단지 전경. |
ⓒ 송연주 |
▲ 친환경실천 우수아파트 선발대회에서 우수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강남 신동아파밀리에 1단지. |
ⓒ 송연주 |
강남 신동아파밀리에 1단지는 아파트 차원에서 에너지자립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 확장된 단위는 어떨까. 지역·지자체 단위로도 에너지 전환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행되고 있었다. 이들 대상으로도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주최·후원하는 솔라리그가 추진되고 있다. 대한민국 솔라리그는 태양광 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회로 올해 6회째 진행되었다.
▲ 솔라리그 시상식 포스터. |
ⓒ 로컬에너지랩 |
"(솔라리그든 친환경실천 우수아파트 선발대회든) 시상을 한다면 동기부여가 될 뿐 아니라 에너지 자립마을의 유지에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지속적으로 될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최 이사장은 에너지 자립마을이 지자체 지원 종료 시, 동력이 떨어져서 중단되는 경우를 지적했다.
"에너지 자립 마을은 말 그대로 우리가 쓰고 있는 에너지를 다른 형태로 자립하겠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태양광이나 지열, 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늘려 에너지 자립도를 이루겠다는 뜻인데 실제로 서울 같은 도심에서는 자립이 쉽지 않습니다. 에너지 효율을 높여서 에너지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병행해야 한다고 보입니다."
이어 LED등, 노후 건물 단열재 및 창호 교체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효율 자체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속에서 실천은 다양한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꼭 필요하지 않은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거죠. 대기 전력을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요."
▲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 |
ⓒ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
한국은 온실가스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8년 727.6백만 톤에서 2030년 436.6백만 톤으로 40%가량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은 국가에너지기구(IEA) 통계에 의하면 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공급·발전 비중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다른 국가보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상향안이 낮다. 대부분 국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50% 이상으로 수립한 반면, 한국은 40%에 머물렀다.
우리는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탄소 배출이 더 늘어났다. 탄소중립 녹색성장 안내서에는 한국의 2050년 온실가스 내 이산화탄소 배출량 전망치는 761.4백만 톤이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자기 만족을 해서는 탄소 중립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면 한 30~40년 되면 1.5℃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그것이 가속화되면 인류가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갈 것입니다."
'나'라는 개인에서 공동체로 점점 확대해나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개개인의 실천을 넘어 정치인들이 그린 경제 정책을 내게 만들거나 지방 정부에 요구하는 단계까지 도달해야 한다. 직접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최 이사장은 개인으로부터 지자체, 정부 그리고 전 지구적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보았다.
"우리가 살기 위해서라도, 다음 세대가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탄소 중립을 해야 됩니다."
2050 탄소중립은 한순간에 실현되지 않는다. 최 이사장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40% 달성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야만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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