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한데 참 아름답네요” 15만 지켜본 열대야 거리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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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한창이던 7월 14일 일요일 서울 이태원 어스름이 찾아온 저녁, 어린 자녀 두 명과 한 부부가 기타 하나를 매고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이 목사는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열대야가 한창이던 때였고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거리 공연을 하는 다른 팀도 있었고, 음향 녹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던 날이었다"며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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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가 한창이던 7월 14일 일요일 서울 이태원 어스름이 찾아온 저녁, 어린 자녀 두 명과 한 부부가 기타 하나를 매고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다. 거리 공연에 아랑곳하지 않고 지나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몇몇 이들은 잠시 서서 흥얼거리는 등 호응했다. 기타를 맨 아빠 옆에 선 작은 아이는 발을 구르며 있는 힘껏 노래했고, 그런 모습이 귀여워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는 반응이 이 영상이 공유된 인스타그램 계정 ‘워스킹’에 이어졌다.
‘워스킹’은 찬양 위주의 선교단체인 ‘워십퍼스무브먼트’가 거리 즉흥 공연인 ‘버스킹’처럼 찬양하는 거리 예배를 말한다. 매주 주일 저녁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8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7월 중순 한 목사 가정이 어린 자녀와 함께한 워스킹은 인스타그램에서만 15만4000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수백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아름다운 가정의 모습”이라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이 영상의 주인공인 꿈의교회의 이영준(35) 목사다. 그는 3년 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교회를 개척할 무렵부터 워스킹에 함께했다. 처음엔 혼자 찬양 예배 중 말씀을 전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다 최근 4개월 전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찬양도 함께하는 1인2역을 감당하고 있다.
영상에서처럼 이 목사의 아내와 어린 자녀들이 거리 찬양에 함께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무더운 여름 두 가지 역할해야하는 아빠를 응원하기 위한 마음이 모여서였다. 이 목사는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열대야가 한창이던 때였고 그날은 평소와 다르게 거리 공연을 하는 다른 팀도 있었고, 음향 녹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등 어려움이 많던 날이었다”며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 모습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며 웃었다. 유튜브에서도 수만 회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아이들의 조부모 세대인 50~60대가 많이 봤다고 한다. “더운 날 거리에서 전도하는 모습을 짠하고 기특하게 생각하신 거 같다”고 했다.
영상 댓글엔 도로와 잇닿은 곳에서 공연이 아이들에게 다소 위험해 보인다거나 더위에 아이들이 지쳐보인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우리교회 성도이기도 한 장인, 장모님이 응원차 항상 현장에 나와주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신다”며 “또 아이들에게 억지로 거리 찬양을 강요하는 게 아니다. 하고 싶다고 할 때만 함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엔 어색했던 거리 전도가 개척 후 한동안 지쳐있던 그에게 복음에 대한 열정을 일깨워주었다고 이 목사는 강조했다. 영상이 화제가 된 이후 개척교회를 돕고 싶다는 예상치 못한 온정도 있었다. 그는 “워십퍼스무브먼트와 함께 복음을 전하면서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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