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7th] '울 언니·오빠' 고현정→하정우…"SNS 잘했다" 세대 불문 인기 [소통의 신①]
쉼 없이 바뀌어가는 연예계 트렌드 속, 각종 SNS는 여전히 남녀노소·세대를 불문하고 소통의 끈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스타들이 데뷔 첫 SNS 개설로 주목받고, 스타 가족들은 유튜브로 일상을 공개하며 대중과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는 창간 17주년을 맞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소통의 수단이 된 스타들의 SNS와, 유튜브 등의 성장으로 발생한 다양한 영향에 대해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스타의 일상 하나하나를 만나볼 수 있는 SNS는 온라인 속 누리꾼의 꾸준한 관심 대상이다. 스타들은 SNS를 통해 화면에서는 모두 보여주지 못한 또 다른 자신의 얼굴을 꺼내보이며 끊임 없는 소통을 시도한다.
나이와 경력에 전혀 구애 받지 않는, 온라인 세상 속 스타와 대중의 끈끈한 연결고리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데뷔 35년 만에 첫 SNS를 개설한 고현정, 21년 만에 SNS 세상에 합류한 하정우 등 톱스타들도 발벗고 나선 행보가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화제성 甲' 고현정 "대중이 날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지난 3월, 고현정의 SNS 개설 소식에 온라인이 떠들썩해졌다. 고현정은 3월 24일 "부끄럽습니다. 후회할 것 같습니다. 제겐 너무 어렵습니다"라는 글과 일상 사진을 게재했다.
특별한 꾸밈이 없는 날것 그대로의 사진이었지만 MZ 세대를 비롯한 모두가 눈여겨 볼 법한 감성 어린 분위기의 사진, 고현정의 떨리는 심경이 글자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며 최고의 화제성을 자랑했다.
특히 이는 1989년 이후 데뷔 35년 만의 첫 SNS 활동으로, 개설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뜨거운 관심 속 꾸준히 팔로워를 늘리며 현재까지 가장 주목 받는 스타의 SNS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후 고현정은 유튜브로 브이로그 도전까지 나서며 온라인 속 존재감을 더 넓혔다.
데뷔 후 단숨에 올라선 스타덤과 공백기, 복귀와 지금의 활발한 활동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고현정의 소탈한 민낯이 전해지며 호응을 얻고 있다.
고현정의 SNS에 대한 관심은 현재 진행형이다. 개설 후 반년의 시간을 지난 현재 고현정의 SNS는 32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 역시 31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31만 유튜버'라는 또 다른 애칭까지 얻게 됐다.
절친인 가수 정재형의 유튜브 '요정재형'에 출연해 꾸밈 없는 화법으로 공감대를 얻은 고현정은 "그동안 진짜 나쁜 말도 많이 들었는데, 다 나를 싫어하진 않는다고 생각했다. 대중과 오해가 풀린 것이다"라며 SNS 활동을 통해 대중과 새로운 교감의 지점을 찾을 수 있던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까지도 고현정은 자신의 SNS에 라이브 방송을 연상케 하는 구도의 영상으로 뿔테 안경을 쓴 채 깨를 갈고 있는 영상을 게재해 관심을 얻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언니 뭐하고 있냐", "우리 언니 SNS 박사 다 됐다" 등 친근함을 드러내며 호감을 표했다.
▲ 하정우 "21년 만의 SNS 시작, 계획보다 빨랐다"
고현정에 이어 7월 개인 SNS를 시작한 하정우의 온라인 소통도 주목 받았다.
2003년 데뷔 이후 무려 21년 만에 본격적으로 나선 소통으로, 하정우는 5촌 조카로 알려진 배우 문유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첫 게시물로 올렸다.
하정우의 남동생 김영훈과 결혼하며 가족이 된 배우 황보라도 "우인이 큰아빠랑 사촌형.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라고 댓글을 남기며 유쾌한 가족의 분위기를 전했다.
24시간 뒤면 사라지는 '스토리' 기능도 바로 활용하며 센스 있는 SNS 사용법을 몸소 보여줬다.
또 하정우는 "계획보다 빨랐다. 인스타 시작"이라는 문구와 함께 저화질의 셀카를 업로드 했고, 익살스러운 하정우의 멘트에 누리꾼들은 "간절함이 없다"고 화답하면서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평소 작품과 관련된 여러 공식석상과 인터뷰에서 남다른 입담을 자랑해 온 하정우는 온라인에서도 특유의 넉살로 누리꾼과의 편안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까지도 하정우는 자신이 그린 그림과 일상 사진들을 꾸준히 업로드 중이다. 누리꾼 역시 "하정우 오빠 인스타 나보다 열심히 하는듯", "형님 멋져요" 등 '오빠', '형님'이라는 애정 담긴 호칭으로 댓글을 남겼다.
▲ 최화정, 단숨에 유튜브 안방마님 "60살 넘어 받는 사랑 울컥"
27년 간 진행한 라디오 '최화정의 파워타임' 마이크를 내려놓은 베테랑 방송인 최화정도 유튜브를 통해 제2의 소통을 시작, 다양한 세대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고 있다.
5월 최화정은 자신의 시그니처 인사 멘트를 활용해 '안녕하세요 최화정이에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최화정이 추천하는 맛집, 한강뷰 집 공개는 물론 평소 절친하게 지내왔던 이들을 초대해 솔직한 토크를 나누는 다양한 콘텐츠로 꾸준히 구독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연예계에서 오랜 시간 활동해왔지만, 유튜브를 통해 최화정의 긍정적인 매력을 전 세대에 어필하는 데 성공했다.
최화정의 유튜브 채널은 9월 현재 63만 명이 넘는 구독자 수를 자랑하고 있으며, 게재하는 영상들의 조회수도 평균 100만 회를 넘기며 인기를 입증했다.
유튜브 생태계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최화정은 "댓글에 '화정 언니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라고, 아이돌이 받을 법한 댓글이 달렸더라. 60살 넘은 사람이 사랑받는다는 게 울컥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 권상우♥손태영→김무열♥윤승아, 해외 라이프부터 임신·출산기까지
권상우·손태영 부부는 유튜브를 통해 대중과의 또 다른 소통의 접점을 마련한 대표적인 스타 가족이다.
두 사람은 2008년 결혼해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으며 2020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 뉴저지로 이주했다.
이후 손태영은 2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개인 유튜브 채널 'Mrs. 뉴저지 손태영'을 개설해 미국 생활을 공개했고, 작품 속 화려한 스타의 모습과는 또다른 아내이자 엄마 손태영의 리얼한 일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무열과 윤승아 부부는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여러 정보 제공과 함께 누리꾼과의 교감도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 해 6월 결혼 8년 만에 첫 아들을 얻기까지, 임신과 출산 및 육아 과정을 전하며 생생한 팁을 전해 호응을 이끌었다.
또 인교진·소이현 부부의 '소이현 인교진 OFFICIAL' 채널,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기태영·유진 부부의 '유진VS태영'에서는 일상 공개를 넘어서 게임과 같은 각종 대결까지 콘텐츠를 확장해가며 소통하려는 스타 부부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2022년 10살 연하의 케빈 오와 결혼한 공효진의 일상도 유튜브를 통해 더욱 진솔하게 공개되고 있다. 결혼 1년 만에 케빈 오가 군에 입대하며 '곰신'이 된 공효진은 지난 4월 '당분간 공효진'이라는 제목의 채널을 만들었다.
특히 유튜브 채널 소개에는 "그냥 어쩌다 보니 저쩌고 해가지고 일단 만들어봤어요"라는 설명을 덧붙이며 아직 유튜브 환경에 적응 중인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고, 패션부터 일상까지 감성 있는 영상들로 관심을 얻고 있다.
남편 케빈 오와 함께 있는 모습 등 사적인 부분까지도 유튜브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지면서 보는 이들에게도 부담없는 시선을 전한다.
유튜브를 통해 만나는 다양한 스타들의 모습은 누리꾼 뿐만이 아닌 관계자들에게도 이들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
한 방송 제작 관계자는 "길게는 20년 넘게 활동해 온, 익숙한 줄 알았던 스타들의 처음 보는 모습을 SNS로 볼 때가 있다. 새 드라마를 만든다고 할 때도 이렇게 의외로 발견하게 된 모습들이 캐스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스타들의 이름값 그 자체를 넘어서, SNS는 이제 필수 모니터 수단이된 것 같다"라고 스타들의 활발한 SNS 활동을 바라보는 시선을 전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각 SNS·유튜브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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