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죽이려 할 것"…트럼프 2차 암살 시도에, 깊어지는 美 정치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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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두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한 가운데 일부 공화당 측 인사들이 "그들은 트럼프를 계속 죽이려 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정치 공세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암살 사건 발생 이후 미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정치 폭력을 규탄하고 있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해 온 민주당에 화살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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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두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한 가운데 일부 공화당 측 인사들이 "그들은 트럼프를 계속 죽이려 할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정치 공세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이미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미국의 분열을 가속화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화당 마이크 왈츠 연방하원의원(플로리다)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수사, 그가 다음 독재자가 된다거나 다음 히틀러가 될 것이란 이야기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좌파, 미디어, 심지어 선출직 공무원들까지도 필요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트럼프를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사람들이 급진적이 되면서, 이 같은 (암살 시도) 행동을 하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보수 단체인 터닝 포인트 USA의 창업자인 찰리 커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들은 트럼프를 계속 죽이려 할 것"이라며 분열을 더욱 조장하는 언사를 썼다. 그는 "이는 시작일 뿐"이라며 "우리가 11월에 승리해야만 이를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X를 통해 "미국 역사상 어떤 지도자도 이렇게 많은 공격을 견뎌내고 이처럼 강인함과 회복력을 유지한 적이 없었다"며 "트럼프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암살 사건 발생 이후 미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정치 폭력을 규탄하고 있지만,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비판해 온 민주당에 화살을 돌리고 있는 셈이다. 특히 미 정치권에서 그동안 갈라치기와 불신, 대립을 조장해 이익을 보려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만연했던 만큼 이번 사건이 앞으로 각종 음모론과 극단적인 분열의 정치를 더욱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 정치 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는 "용의자의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이 사건을 즉시 이용해 민주당이 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함으로써 그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난한다"며 "일요일 사건이 발생한 지 몇시간 만에 정치 폭력에 대한 광범위하고 맹렬한 비판이 당파적 비난으로 빠르게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중 두 번째 암살 시도를 모면했다. 미국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300여미터 떨어진 덤불 사이로 튀어나온 AK-47 소총 총구를 발견, 선제 대응한 뒤 용의자를 붙잡았다. 용의자는 하와이 출신의 58세 남성으로, SS는 이번 사건을 '암살 미수'로 규정했다. 이번 암살 시도는 지난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 도중 피격 당한 뒤 두 달 만에 또 다시 발생해 경호 실패 논란을 재차 불러일으키고 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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