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차이나’ 인도에 올라탈까…ETF 경쟁 ‘후끈’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9.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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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성장 지속 기대 커
관련 ETF 수익률도 견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넥스트 차이나’로 주목받는 인도 펀드가 급성장 중이다. 기존에는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만 가능했지만, 최근엔 액티브, 인덱스 등 투자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있단 평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대표 지수인 니프티50(Nifty50) 지수는 지난 9월 11일 기준 최근 1년간 약 24% 상승했다. 니프티50 지수는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주식 중 시가총액이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상위 5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0.3%)는 물론, 미국 S&P500 지수(21%)도 웃도는 성과다. 니프티50 지수는 올 들어 170여 거래일 가운데 44번이나 신고가를 기록했다.

투자자 관심이 늘면서 인도 펀드 순자산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 기준 국내 시장에 상장된 인도 투자 ETF 순자산총액은 1조74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초보다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개별 펀드 수익률도 준수하다. 니프티50을 추종하는 ETF가 대표적이다.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등의 지난 9월 10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44%, 4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TIGER 인도니프티50’ ‘KODEX 인도Nifty50’ ‘KOSEF 인도Nifty50(합성)’ 등도 모두 20% 이상 수익률을 올렸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자산운용사 상품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초과수익을 노릴 수 있는 액티브 투자 상품을 내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9월 10일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 2종을 상장했다.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ETF는 과거 중국 시장 성공 사례에 비춰, 인도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골라 담았다. 이 ETF의 업종별 비중은 가전 35%, 자동차 35%, 헬스케어 30% 등이다. 함께 상장되는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 ETF는 인도를 대표하는 상위 5대 그룹 릴라이언스, 타타, 아다니, 바자즈, L&T의 그룹주와 계열사에 투자한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GDP 기준 인도는 중국의 2006년과 비슷하다”며 “인도는 중국과 유사한 발전 과정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 봤다.

KB자산운용은 인도 대표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공모펀드 ‘KB스타 인도 Nifty50 인덱스 펀드’를 선보였다. 니프티50 지수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이미 시장에 있었지만 인덱스 공모펀드가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석희 KB자산운용 연금WM본부장은 “해당 펀드를 활용하면 액티브 펀드 대비 저렴한 비용으로 인도 대표 기업에 쉽게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인도 경제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이 많다. 인도는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5위로, 지난해 7.8%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고성장했다. 특히 미·중 패권 전쟁에 따른 세계 공급망 재편 수혜를 톡톡히 누린다는 진단이다. 인도 정부는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을 앞세워 ‘탈(脫)중국’에 나선 주요 기업을 발 빠르게 유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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