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 '디어 플라워' 상연
[이순영 기자]
▲ 바리톤 잭 모린이 한국 가곡을 열창하고 있다 '님이 오시는지', '비목', '그리운 금강산' 3곡의 한국 가곡을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열창 중인 잭 모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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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에 앞서 바리톤 잭 모린(Jack Morin)은 한국 가곡 '님이 오시는지', '비목', '그리운 금강산' 이렇게 세 곡을 열창했다. 잭 모린은 가수를 위해 발음을 문자화하는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으로 미시간대학 음대 교수인 매튜 톰슨(Mattew Thompson) 박사 밑에서 수학을 하고 있다. 매튜 톰슨 교수는 한국 가곡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이를 'K- Art Song'이란 이름을 붙여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 위안부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설명 중인 학생들 공연에 앞서 위안부와 평화의 소녀상에 대한 사전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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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객과 배우가 함께 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관객과 배우가 어우러져 함께 무대를 만드는 마당극 형식의 '디어플라워' 위안부가 보통의 10대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소녀임을 보여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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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그를 저지하려는 사람이 나타나 위안부는 여전히 살아있고 세계 2차 대전 때 일본군을 따라다니며 성노예 생활을 했다고 반박한다. 일본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역사를 숨기고 왜곡하며 심지어 부끄러워할 줄도 모른다며 강력히 비판한다. 이들의 논쟁에서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궁금해질 때쯤 소녀상이 우리에게 들려 줄 말이 있다는 듯이 아리랑을 부른다.
▲ 관객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위안부 소녀 마당극 형식으로 관객과 함께 무대를 만드는 형식의 공연 '디어플라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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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를 애도하는 관객들 극 중 위안부의 장례식 장면에서 관객들이 위안부의 죽음을 애도하며 헌화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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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을 맡은 김재훈 감독 관객들을 슬프게만 만드는 것을 원치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무대였으면 좋겠다는 김재훈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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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집요하고 노골적인 방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한 동상인 평화의 소녀상은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위안부 명예, 인권 회복을 위한 수요 집회가 1000회를 맞이하던 2011년 12월 처음 세워졌다. 이를 시작으로 해외 각지에서 세워지게 됐고 미국 미시간에서는 해외에서 두 번째로 2014년 8월에 설치되었다. 원래는 사우스필드(Southfield) 공립도서관 내에 제막이 확정되었지만 이를 반대하는 일본 정부와 일본총영사관, 미시간 주재 일본 기업의 관여로 미시간 한인문화회관 앞에 설치되었다.
이와 같은 일본의 소녀상 설치 저지에 관한 압력 행사는 계속 이어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시가 위안부 기념비를 시 소유시설로 받아들이자 일본 오사카시는 이에 대해 항의를 하고 자매결연을 파기했다. 뿐만 아니라 2023년 독일 카셀 주립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또한 일본 정부의 지속적 철거 압력을 받은 대학이 철거 결정을 내려 기습 철거하는 일도 벌어졌다. 게다가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 역시 철거 압박을 받고 있는 신세다.
▲ 미시간 한인문화회관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설치된 소녀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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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관람한 12살 미국인 소녀 헤일리 프렛(Hailey Pratt)은 "연극이 슬펐지만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다루고 있어서 집중해서 봤다. 위안부가 나이 많은 여성이 아닌 내 또래 10대 소녀에게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니 그 아픔이 더 크게 다가온 것 같다. 일본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며 관람 소감을 밝였다. 위안부 문제에 관해 효과적인 문제 지적은 물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공연 '디어 플라워가' 더 많은 무대에서 상연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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