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감독 "사카구치 켄타로, 타고난 리더…국적·언어 다른 것 못 느껴" [엑's 인터뷰②]

이창규 기자 2024. 9. 1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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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문현성 감독이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직전에 영화 '서울대작전'을 연출했던 문현성 감독은 "작품이 처음 기획되었을 때는 준고 역만 정해져있었다. 이후 '서울대작전'이 끝난 뒤에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세영 씨에게 홍 역으로 제안을 드렸다"며 "켄타로 배우를 제외한 분들은 다 그 즈음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섬세한 감정 연출이 중요한 작품인 만큼, 촬영할 때 배우들에게 특별히 주문을 한 부분이 있는지 궁금했다. 이에 문 감독은 "저는 배우분들에게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는 얘기를 거의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 디렉션이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이라며 "때로는 심지어 대본에 쓰여있는 것과도 다를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막상 현장에서 리허설을 해보면 배우분들이 그런 것들을 직접적으로 느끼셔서 저는 오히려 그런 걸 믿고 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어 "제가 지시를 내리기보단 배우분들이 연기하시다가 고민스러운 부분이 생기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생기면 같이 앉아서 의논을 하는 정도였다"며 "특히 홍이외 준고에게는 특별히 답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세영 씨는 저보다 (경력상) 선배님이시기도 하고, 멜로드라마의 장인이자 마스터시지 않나. 제가 어디 감히 답을 줄 수 있겠나"라고 웃었다.

홍종현이 연기한 김민준, 나카무라 안이 연기한 칸나 역에 대해서 문 감독은 "민준이는 비현실적일 수도 있는데, 굉장히 한결같고 일관성 있는 엄친아 타입이라고 생각했다. 반면에 칸나 같은 경우는 좀 이중적인.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다양한 면을 갖고있는 타입이라고 접근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사실 칸나는 사회생활하는 데 있어서는 빈틈없고 완벽주의자 성향인데, 사랑은 자기 생각이나 계획대로, 의도대로 되지 않지 않나.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상태라고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칸나 캐스팅이 제일 어려웠다. 우리가 흔히 봐온 로코 드라마 속 악녀같은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있었다 "고 털어놨다.

이어 "홍종현 씨는 만나서 같이 대화를 나눠보니까 '이 분은 그냥 본인 속에 민준스러움이 있네' 하는 걸 확실히 느꼈다. 나카무라 안 씨는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때 강해보이는 이미지인데, 실제 캐릭터는 그렇지 않으시더라. 그러면 칸나를 표현하는 게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본인은 표현하기 어려워하셨지만, 저는 나카무라 안 배우 덕분에 의도했던 칸나를 만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와 함께 "칸나는 단순히 옆에서 막 훼방놓고 하는 사람은 아니다. 사랑의 방향이 달라서 그럴 뿐이지, 칸나는 칸나 나름의 고충이 있고, 민준도 고충이 있다. 사랑이라는 게 서로가 원하는 지점에서 만나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함께 작업한 사카구치 켄타로에 대해 문 감독은 "장점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사실 그런 사람일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막상 같이 작업을 해보니까 리더다. 나이나 경험에 비해 그런 에너지가 굉장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촬영장에서는 특히 모두가 켄타로 배우에게 사랑에 빠져서 진짜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저도 감독으로서 편했다. 뭐든 알아서 다 맞춰서 해주시니까 감동했다. 대단한 친구라고 생각했다"며 "축구나 야구를 보면 외국인 선수가 있지 않나. 프로덕션 입장에서 켄타로는 그런 입장인데, 국적이나 언어가 다른 것도 거의 못 느낄 정도였다. 센스도 뛰어나고, 카메라로 보면서도 감동했던 건 그러면서도 순간 집중력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제 경험상 젊은 배우가 갖기 힘든 능력 중 하나인데 편집하면서도 놀랐고, 깊이 들어가서 미세한 차이까지도 자기가 짚어내는구나. 그런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시더라"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엑스포츠뉴스DB, 쿠팡플레이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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