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달린 금융주…밸류업 등에 업고 더 갈까[추석 후 증시]⑥

김정현 기자 2024. 9.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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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주' 금융주가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약진하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주춤하는 중에도 금융주는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금융주의 강세는 올해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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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은행 지수 올해 28% 상승…반도체·자동차보다 수익률↑
강화된 주주환원 발표에 수급도 양호…"정책 기대도 유효"
2024.9.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만년 저평가주' 금융주가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의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약진하는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주춤하는 중에도 금융주는 우상향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은행·금융지주 업종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지난 13일 866.13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1월 2일 종가 676.01) 대비로는 28.1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643.54에서 2575.41로 2.58% 하락했다.

업종별로 비교해도 같은 기간 KRX반도체 지수는 3745.05에서 3250.11로 13.22%, KRX자동차는 1997.81에서 1916.05로 4.09% 하락한 것과 비교해 금융주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실제로 주요 은행·금융지주 관련주는 올해 하반기 미국발 경기침체 공포로 증시가 급락하는 와중에도 밸류업 모멘텀에 힘입어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한지주(055550)는 지난달 26일 장중 한 때 주가가 6만 46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007년 7월 이후 17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도 다음날인 27일 6만 9300원까지 주가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KB금융지주(105560)과 우리금융지주(316140)도 지난 7월 29일 각각 9만 2400원, 1만 6960원까지 주가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이같은 금융주의 강세는 올해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 수혜주로 꼽히기 때문이다.

높은 주주환원 여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은 금융지주들이 올해 호실적에 힘입어 실제로 다양한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한 점도 투심에 불을 붙였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월 3200억 원에 이어 7월에도 40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신한지주가 7월 발표한 △2027년까지 목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총주주환원율 50%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5000만 주 감축 등 주주환원 계획은 증권가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공시를 통해 △목표 ROE 10% 이상 달성 △보통주 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 이상 확대 계획을 밝혔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도 몰렸다.

신한지주는 올해(1월 2일부터 9월 13일) 기관 순매수 2위 자리를 차지했다. 기관은 올해 신한지주를 8742억 원 순매수했다. 하나금융지주(5536억 원·4위), KB금융(2765억 원·10위)도 올해 기관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는 외국인 순매수 10위(6778억 원) 자리에 올랐다. 외국인은 KB금융도 4689억 원 순매수했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9월 들어 금융주의 주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주춤하는 추세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금융주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8월 이후 주가약세를 수반한 주식시장 변동폭 확대에도 국내 은행주 주가흐름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며 "3분기 실적 발표에 보다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 발표가 기대되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개발 등 정책 기대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기정사실화된 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이익(NII) 감소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거라는 평가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시기와 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국내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됐다"며 "마진 하락에 따른 순이자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나 반대급부로 비이자이익과 자산건전성 개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분석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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