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7th] "찐으로 싸우는 연예인, 짜릿"…'가족 예능', 논란 무서워도 계속된다 [○&●③]
빛이 있기에 그림자가 생기고, 그림자가 있기에 빛이 더욱 눈부실 수 있습니다. 대중과 맞닿아 웃음을 전하는 연예계도 그렇습니다. 누구나 접하는 방송과 콘텐츠, 함께 즐기는 SNS와 아이돌 문화도 '명과 암'이 항상 함께 존재합니다. 연예계의 '명과 암(O&●)', 엑스포츠뉴스 창간 17주년을 맞아 기자들이 직접 보고 들었습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연애부터 결혼, 육아에 이혼까지. 누군가의 숨김없는 모습을 알 수 있기에 더욱 끌리고 공감되는 개인사 예능. 하지만 그렇기에 감수해야 할 위험도 크다.
가장 사적이어야 하는 부부의 만남과 헤어짐, 숨기고 싶어도 나오는 가족 앞 진솔한 모습, 부모는 처음이기에 더욱 서툰 육아.
카메라 앞이 익숙한 연예인이 짜여진 공간과 상황에서 조금은 벗어나, 준비해온 일화에서 벗어나 가장 자신다울 수 있는 환경을 담은 프로그램은 연예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기 포맷이다.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육아하는 스타'와 공개될 기회가 없었던 귀여운 스타의 2세 이야기부터 일반인 배우자·부모님까지 등장하는 가족예능, 심지어 이혼 전후의 이야기를 담는 솔직한 개인사 예능까지 등장한 지금이다. 이러한 개인사 예능은 시대가 변화에도 매번 나와 화제를 몰고 다닌다.
특히, 2024년에는 복잡한 이승연의 가정사로 화제를 모은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박지윤과 이혼한 최동석과 이동건과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우는 조윤희 등이 출연한 '이제 혼자다', 어린 자녀와 가상 이혼에 돌입해본 정대세 부부의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등 스타와 가족의 '날것' 이야기가 공개돼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공감을 자아냈다.
더불어 SBS '동상이몽2',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가족과 출연했으나 사생활 논란을 일으켜 더욱 큰 비난을 받은 강경준까지. 다양한 가족 예능 출연자 이슈가 '가족 예능'의 명과 암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가족 예능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인물들이 등장했을 때, 가족 관련 이야기들을 방송에서 최초 고백할 때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라 논란 위험이 있고 식상할 수 있어도 개인사 예능을 포기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유명인 한 명만 섭외하면 방송에 노출 되지 않았던 일반인 가족이 1차로 시선을 끌고 자연스럽게 유명인의 사적인 이야기가 따라오기에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 장면을 담기 쉽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작가는 "가족 예능을 하다보면 장소나 그날 할 일 등은 미리 상의해두는 경우가 있지만, 세상에서 제일 편한 가족들이 내내 붙어있다보니 의도치 않은 갈등 등 연출만으로는 이끌어내기 힘든 극적인 감정이 담기는 경우가 많다. 방송 후 시청자들이 대본 아니냐며 관심을 가져주실 때 억울하지만 뿌듯하더라"라며 가족 예능 제작의 묘미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만큼 출연자 섭외도 까다롭고, 기획부터 촬영, 홍보까지 더욱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제작자들의 공통 증언이다.
한 제작자는 "잘 알려진 연예인에 비해 일반인인 가족들은 정보가 없기 때문에 불법적인 일에 연루된 적이 있는지, 학폭 등 논란이 될 위험이 있는지 시간을 배로 들여 조사한다. 또 방송이 됐을 때 생길 수 있는 악플, 사생활 침해 등 각종 부가적인 문제에 대해 고지하고 예방하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보다 사전 미팅도 많이 가져야 한다"며 가족 예능을 제작했던 시절을 회상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프로그램 홍보 시에도 가정사를 다루니 잘못 전달되는 부분이 없는지 더욱 예민하게 살피게 된다", "프로그램이 일반인 출연자의 왜곡된 모습을 보여 줄 경우 오랜 시간이 지난 후 VOD 영상을 지워달라며 떼를 쓰는 분도 봤다. 애초에 제작부터 편집까지 신중에 신중을 가한다"며 다양한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연예인이 범죄를 저지르거나,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을 때는 함께 출연했던 일반인까지 피해를 보기에 곤란한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특히 최근 사생활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으로 인해 그의 어린 자녀가 함께 나왔던 예능의 다시보기 서비스가 전면 중단 돼 화제를 모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일에 대해 "일반인 보호가 우선이기에 예기치 못한 논란이 생길 경우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단계별로 가이드를 정해놓은 곳도 있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가족 예능에 출연한 연예인이 논란이 된다면, 본업이 대중 앞에 서는 것이 아닌 일반인 가족 보호를 위한 다시보기 중단은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아동학대 논란, 사생활 논란, 일반인을 향한 무분별한 악플 및 명예훼손 문제 등. 제작자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것이 개인사 예능이지만,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만드는 꾸밈없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주는 따스함 또한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본문 내 프로그램 자료는 관계자 인터뷰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각 방송사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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