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절단사고 환자 병원 4곳 거쳐 94㎞ 긴급 이송…‘구급대야 날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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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권 병원 4곳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손가락 절단 환자가 90㎞ 넘게 떨어진 전북 전주까지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손가락 절단 사고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 반쯤 전주의 해당 병원에 무사히 도착한 환자는 접합수술 등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증환자가 아니지만 촌각을 다투는 손가락 절단 환자가 사고 직후 적절한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전주까지 이송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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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응급실 뺑뺑이 아니라고 해명.
광주권 병원 4곳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손가락 절단 환자가 90㎞ 넘게 떨어진 전북 전주까지 이송되는 일이 벌어졌다. 추석 연휴 의료공백 사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중상환자가 아닌데도 수술한 의료진이 없어 광역단체 경계를 넘어 전주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15일 오후 1시 30분쯤 광주 광산구 운남동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손가락이 문틈에 손마디가 끼여 잘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가 응급처치를 마친 뒤 지역 상급병원인 전남대, 조선대 등 대학병원 2곳, 종합병원 1곳, 정형외과 전문병원 1곳 등 의료기관 4곳에 긴급히 문의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
‘수지(手肢)접합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손가락이 절단되면 6∼8시간 안에 접합수술을 하지 않으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게 된다. 최대한 빨리 접합수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만일의 사고 때는 생리식염수를 적신 거즈로 절단부위를 감싸 비닐로 밀봉한 뒤 수건으로 다시 두르고 얼음통에 담아 호송하는 게 바람직하다.
결국, 구급대는 더 먼 거리인 전북지역 의료기관을 어렵사리 수소문한 끝에 ‘수술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94㎞ 거리인 전주 정형외과로 긴급히 환자를 이송할 수밖에 없었다.
손가락 절단 사고 2시간 만인 이날 오후 3시 반쯤 전주의 해당 병원에 무사히 도착한 환자는 접합수술 등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지역 대학병원들과 종합병원 등은 응급실에 접합수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의사가 없거나 휴무인 탓에 손가락이 잘린 환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접합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은 전남대와 대중병원 2곳뿐으로 모두 다른 환자 수술을 하고 있거나 대기환자가 많아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실에는 당시 전문의 2명,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 마취과 전문의 2명이 근무 중이었으나 성형외과 전문의 1명은 손목부위 주요혈관 손상환자를 수술 중이었다.
다른 1명 안면봉합 환자를 치료 중이이었다. 시는 안면봉합 환자가 5명 대기 중이어서 추가 환자수술은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대중병원 역시 정형외과 전문의 1명과 마취과 전문의 1명이 근무했으나 응급수술 환자 7명이 대기 중이어서 추가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응급환자를 거부해서 발생한 ‘응급실 뺑뺑이’가 아니었다는 부연설명이다.
광주시는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로 인한 의료공백 등을 막겠다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비상의료관리상황 반을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중증환자가 아니지만 촌각을 다투는 손가락 절단 환자가 사고 직후 적절한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전주까지 이송된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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