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우월 전파하자’ 테러그램 운영한 美 30대 기소

조성은 2024. 9. 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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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텔레그램을 악용해 백인 우월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테러를 선동한 30대 남성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테러그램(테러+텔레그램)'이라는 이름의 채널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극단주의 사상과 폭탄 테러 방법, 테러 대상 명단 등을 공유해왔다.

텔레그램 대변인은 "폭력 선동 행위는 텔레그램 플랫폼에서 금지돼 있다"며 "텔레그램 운영자들은 수년 전부터 테러그램과 연관된 채널 여러 개를 삭제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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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텔레그램을 악용해 백인 우월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테러를 선동한 30대 남성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테러그램(테러+텔레그램)’이라는 이름의 채널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극단주의 사상과 폭탄 테러 방법, 테러 대상 명단 등을 공유해왔다. 수사 당국은 미국 안팎에서 벌어진 테러 공격 일부가 이들과 연루됐다고 보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연방 검찰은 테러그램 주동자 댈러스 에린 험버(34)와 매슈 로버트 앨리슨(37)을 기소했다고 CBS 등 미국 언론이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이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연방 공무원 살해 교사 세 건, 증오 범죄 선동 네 건, 테러리스트 지원 모의 한 건을 포함해 총 15건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검찰은 이들이 백인 우월주의를 바탕으로 백인 중심 단일민족 국가를 수립하기 위해 실질적 행동에 나서려 했다고 밝혔다. 각지에서 폭력과 테러를 선동해 ‘인종 전쟁(race war)’을 촉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정부를 전복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청사, 발전소 등 기반 시설 공격과 주요 공직자의 암살을 모의했다고 한다.

이들은 폭발물에 방사능 물질을 섞은 ‘더러운 폭탄(dirty bomb)’, 편지 형태로 위장한 ‘편지 폭탄(letter bomb)’의 제작법을 공유했다. 상원의원, 연방 판사, 전직 법무장관, 공무원, 기업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암살 대상의 개인정보를 담은 명단도 유포했다. 백인 우월주의에 빠져 총기 테러를 벌인 범죄자를 ‘성인(Saints)’으로 치켜세우는 게시물도 있었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테러그램 채널 회원들에게 직접적인 행동에 나서라고 선동했다. 이들은 “지금 행동을 취하라” “너의 역할을 수행하라” “변화는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아무도 당신을 구원해주지 않는다”는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이들은 텔레그램상에서 인종 차별적이고 경멸적인 언어를 자주 사용해왔다고 한다.

선동에 넘어가 범죄를 계획하거나 실제로 저지른 테러그램 회원들도 존재한다. 슬로바키아 국적의 19세 회원은 총기를 난사해 5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세 미국인 회원은 뉴저지주 소재 에너지 시설 공격을 모의하다 지난 7월 덜미를 잡혔다. 18세 터키인 회원은 지난달 흉기로 다섯 명을 찌르는 장면을 라이브로 방송하기도 했다.

텔레그램 대변인은 “폭력 선동 행위는 텔레그램 플랫폼에서 금지돼 있다”며 “텔레그램 운영자들은 수년 전부터 테러그램과 연관된 채널 여러 개를 삭제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사한 콘텐츠도 게시되는 즉시 삭제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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