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제가 하겠습니다…후보 15명 ‘우후죽순’

김용현 2024. 9. 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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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 채용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공석이 된 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다음 달 16일 열린다.

시교육감의 빈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은 보수 진영 5명, 진보 진영 8명 등 13명에 달한다.

당시 보수 진영 후보자들은 33.22%를 얻어 2위를 한 이원희 전 한국교원당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비롯해 6명에 달했다.

진보 진영에서 조희연 전 시교육감이 단일 후보로 나와 46.5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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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DB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이 해직교사 5명을 부당하게 특별 채용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공석이 된 시교육감 보궐선거가 다음 달 16일 열린다. 시교육감의 빈자리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은 보수 진영 5명, 진보 진영 8명 등 13명에 달한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은 각각 단일 후보를 낸다는 대원칙에 합의를 이뤘다. 보수 진영은 지난 12일 통합대책위원회를 주축으로 국민희망교육연대와 보수 후보 단일화 제3기구(가칭)가 합류하는 방식으로 단일화 기구를 합쳤다. 이들은 24일까지 최종 단일 후보를 발표할 계획이다. 진보진영 측 단일화 추진 기구인 ‘2024 서울 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단일화 과정에서 경선 룰을 아직 논의하고 있는 단계다.

향후 단일화 최종 성공 여부가 선거 승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감 역대 선거를 보면 단일화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한쪽 진영이 패배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보수 시민 단체들은 지난 5일 오후 보수우파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위해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통대위 제공


최근 5번의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분석해보면, 보수 성향 후보들이 항상 과반 득표했다. 하지만 4번의 지방선거 중 진보 진영이 4차례나 이겼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보수진영 후보들이 표를 나눠 가지면서 단일화에 성공한 진보 진영에 번번이 자리를 내준 것이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지선)에선 진보 성향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34.34%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보수 진영 후보자들은 33.22%를 얻어 2위를 한 이원희 전 한국교원당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비롯해 6명에 달했다. 이들의 득표율을 모두 합치면 65.63%로 곽 전 교육감 득표율의 2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2014년 열린 제6회 지방선거에선 진보 진영에서 단일화한 조희연 후보가 39.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보수 성향의 후보는 문용린 전 교육부장관과 고승덕 전 의원,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 등 3명으로, 이들의 득표율을 합치면 60.9%에 달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 참여 후보(강신만, 곽노현, 김경범, 김용서, 김재홍, 안승문, 정근식, 홍제남)들이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경선후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2018년 제7회 지선에선 진보 진영 교육감 후보를 향한 유권자 표심이 커졌지만,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진보 진영에서 조희연 전 시교육감이 단일 후보로 나와 46.5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나왔지만 36.15%의 득표율에 그치면서 낙선했다. 중도 진영 후보를 표방한 조영달 전 서울대 교수가 17.26% 득표율을 가져가면서 표가 또다시 분산됐기 때문이다.

2022년 제8회 지선에선 조희연 전 시교육감이 38.1% 득표율을 가져가면서 세 번째 당선됐다. 반면 보수 진영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갈등을 겪으면서 단일화에 실패했고, 또다시 표가 분산됐다. 두 사람을 포함해 보수 진영 후보 4명의 득표율은 58.56%였지만, 2위를 기록한 조 전 의원의 득표율은 23.49%에 그쳤다. 범진보로 분류되는 최보선 전 교육의원이 후보로 나왔지만, 진보 후보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은 탓에 3.3%의 득표율만을 나눠 가졌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8~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에게 무선 ARS(휴대전화가상번호)를 통해 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성향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 ‘없음’이 21.2%, ‘잘 모름’이 18.8%에 달했다. 1위는 14.4%를 받은 곽노현 전 시교육감이었다. 보수 성향 교육감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는 질문에도 ‘없음’은 23.3%, ‘잘 모름’은 21.6%였다. 조전혁 전 의원이 12.5%를 받아 1위를 기록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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