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테트라포드 사고…“빠지면 자력 탈출 어려워”

김성준 2024. 9. 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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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보령에서 40대가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보령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쯤 충남 보령시 무창포항 방파제에서 40대 남성 A씨가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했다.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하는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충남 서천군 홍원항에서 낚시하던 60대 남성이 테트라포드 밑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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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남부면 B방파제 테트라포드. 통영해경 제공


최근 충남 보령에서 40대가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트라포드 사이로 빠지면 자력으로 탈출하기 어려워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보령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쯤 충남 보령시 무창포항 방파제에서 40대 남성 A씨가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진 A씨를 발견하고 구조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찰과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테트라포드에서 추락하는 사고는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충남 서천군 홍원항에서 낚시하던 60대 남성이 테트라포드 밑으로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발생한 방파제 추락사고 건수는 235건이다. 사망자는 34명에 달한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를 막기 위해 바다에 쌓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3~5m 크기에 개당 70t에 달할 정도로 거대하다. 표면이 미끄럽고 구조물끼리 복잡하게 얽혀 있어 빠지면 자력으로 탈출하기 어렵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위험성을 인지하고 2020년 테트라포드 사고 등 위험 요소가 큰 항만을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항만법을 개정했다. 이를 어기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일부 지자체는 테트라포드가 설치된 지역을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출입 통제가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충남 태안해양경찰서는 지난 6월부터 소원면 안흥외항의 테트라포드 설치구역 일부를 출입 통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지난달 26일까지 이를 위반한 낚시객 18명을 적발했다.

안흥외항에 설치된 테트라포드는 활발한 해조류 번식 활동으로 인해 표면이 미끄럽고, 구조물 간 간격이 넓기 때문에 추락할 위험성이 특히 크다는 게 태안해경의 설명이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테트라포드 출입통제구역을 지정하고 여러 위험성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지만 위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테트라포드 무단출입에 대해 단속 중이니 출입을 삼가달라”고 말했다.

보령=김성준 기자 ks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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