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신' 돌아왔다!…메시, 부상 복귀전 2골 1AS→마이애미 3-1 역전승 [MLS 리뷰]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축구의 신'이 돌아왔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부상 복귀전에서 3골을 만들어 내면서 역전승을 이끌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 위치한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유니언과의 2024 메이저리그사커(MLS) 31라운드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린 리오넬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마이애미는 4-3-3 전형을 꺼내들었다. 드레이크 캘린더가 골문을 지켰고, 조르디 알바, 다비드 마르티네스, 토마스 아빌레스, 마르셀로 웨이간트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페데리코 레돈도, 세르히오 부스케츠, 율리안 그레셀이 맡았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디에고 고메스, 루이스 수아레스, 리오넬 메시가 이름을 올렸다.
필라델피아는 4-1-2-1-2 전형으로 맞섰다. 앤드류 릭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카이 바그너, 잭 엘리엇, 야콥 글레스네스, 네이선 해리얼이 백4를 형성했다. 3선은 레온 플래치가 지켰고, 중원에 잭 맥글린과 퀸 설리번이 배치. 2선은 다니엘 가즈닥이 맡았다. 최전방에서 미카엘 우레와 타이 바리보가 마이애미 골문을 노렸다.
마이애미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우레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동점골을 터트려 경기 균형을 맞춘 건 마이애미 에이스 메시였다.
전반 26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수아레스의 패스를 받은 메시는 필라델피아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는 부상 복귀전에서 득점을 터트리며 홈팬들 앞에서 화려한 복귀를 신고했다.
메시는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30분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함께 호흡을 맞춰온 레프트백 알바가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이를 메시가 왼발로 골대 안으로 밀어 넣으면서 동점골을 터트린지 불과 4분 만에 역전골을 만들었다.
전반 추가시간에 메시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면서 메시가 도움까지 올리는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메시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수아레스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메시의 멀티골로 경기를 뒤집은 마이애미는 후반 추가시간에 한 골 더 추가하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마이애미의 3번째 골도 메시가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알바가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 위치한 메시를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을 잡은 메시는 기회를 보다 슈팅이 아닌 박스 바로 밖에 있던 수아레스에게 패스했고, 수아레스의 오른발 슈팅이 필라델피아 골망을 갈랐다. 수아레스의 추가골로 메시는 이날 도움도 하나 적립했다.
2골 1도움을 올린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를 3-1로 제압하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마이애미는 리그 5연승을 질주해 승점을 62(19승5무4패)로 늘리며 리그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경기가 끝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단연 메시였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메시는 이날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2골 1도움 외에도 기회 창출 3회, 유효 슈팅 2회, 드리블 성공률 33%(1/3), 롱패스 성공률 60%(3/5), 반칙 유도 2회 등을 기록했다.
공격포인트를 3개나 올리면서 메시의 2024시즌 MLS 성적은 13경기 14골 10도움으로 늘어났다. 컵대회까지 합치면 16경기 16골 12도움이다. 메시는 필라델피아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불과 13경기 만에 리그에서 득점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또 마이애미 역대 최다 득점자 자리에도 가까워졌다. 지난해 7월부터 마이애미에서 뛴 메시는 약 1년 동안 30경기 출전해 27골 17도움을 올렸다. 현재 마이애미 구단 최다 득점자는 한때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였던 곤살로 이과인(29골)이다.
이과인과 메시의 통산 득점은 불과 2골이기에, 올시즌 안에 메시가 마이애미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과인이 29골을 넣기 위해 치른 경기가 70경기라는 점에서 메시의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알 수 있다.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입단 1년 만에 구단 레전드로 향하고 있는 메시는 이날 화려한 부상 복귀전을 치르면서 팬들에게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알렸다.
메시는 지난 7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 간의 2024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후반 21분 발목 인대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메시는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넘어졌고, 오른쪽 발목에 통증을 호소했다. 아르헨티나는 더 이상 메시가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해 메시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축구화를 벗은 채로 벤치로 향하던 메시는 손에 들고 있던 축구화를 그라운드에 내던지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후 벤치에서 얼굴을 감싼 채로 오열하면서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1987년생인 메시는 어느덧 37세가 되면서 이번 대회가 커리어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지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시는 자신의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수 있는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더 이상 소화할 수 없다는 사실에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이후 중계화면이 심하게 부어 오른 메시의 오른쪽 발목 상태를 보여주면서 그의 부상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줬다.
벤치에서 눈물을 쏟아내던 메시는 다행히 마지막에 미소를 지었다. 메시가 빠졌음에도 아르헨티나는 연장 후반 7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콜롬비아를 1-0으로 제압하고 다시 한번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라섰다.
이로써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2연패를 달성했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까지 더하면 국가대표 메이저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또 자신의 우승 커리어에 트로피를 한 개 더 추가해 통산 4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메시는 발목 인대 부상이 심해 최근까지 계속 회복과 재활 훈련을 받았다. 부상 회복을 위해 9월 A매치 일정까지 불참했던 메시는 복귀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축구의 신'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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