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 격침한 SSG, 홈런 공장 폭발 속 2연승...오태곤 멀티포로 5강 불씨 살렸다 [문학: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SSG 랜더스가 이틀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고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난타전 끝에 삼성 라이온즈를 물리치고 천금 같은 2연승을 질주했다.
SSG는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14-9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에도 11-9 뒤집기 승리를 따낸 기세를 이어갔다.
SSG는 이날 승리로 시즌 64승 68패 2무를 기록, 5위 두산 베어스(66승 66패 2무)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후반기 잔여 10경기에서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SG는 타선이 최정 4안타 1타점 1득점, 기예르모 에레디아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 한유섬 2안타 2득점, 이지영 3안타 1타점 1득점, 고명준 3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신범수 3안타 1타점 2득점, 오태곤 2안타 2홈런 4타점 등 고른 활약을 펼쳤다. 게임 중반 불펜 부진을 완벽하게 메워줬다.
반면 삼성은 에이스 원태인이 4이닝 9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난조를 보인 데다 불펜까지 무너지면서 2연패에 빠졌다. 홈런 4방을 터뜨렸지만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이재현 1안타 1득점, 김헌곤 2안타 2득점, 구자욱 3안타 1홈런 3타점2득점, 강민호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 전병우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김영웅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 등 주축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홈런포로 기선 제압한 삼성, 곧바로 반격한 SSG...초반부터 팽팽한 흐름
SSG는 이날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신범수(지명타자)-하재훈(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엘리아스가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지명타자)-박병호(1루수)-강민호(포수)-전병우(3루수)-이성규(중견수)-양도근(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리그 다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원태인이 엘리아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삼성이었다. 2회초 2사 후 전병우가 엘리아스를 상대로 선제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전병우는 엘리아스의 초구 152km짜리 직구를 공략했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완벽한 스윙으로 걷어 올렸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SSG 벤치는 전병우의 홈런 직후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타구가 완전히 담장을 넘어간 것이 아닌 펜스 상단에 맞고 떨어진 것이 아닌지 확인을 요청했다. KBO 비디오 판독 센터가 원심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삼성이 1-0으로 먼저 앞서갔다.
SSG도 재빠르게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의 2루타와 이지영의 내야 안타 출루로 주자를 모았다. 고명준의 내야 땅볼로 흐름이 잠시 끊기기는 했지만 1사 1·3루에서 신범수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승부의 균형을 다시 맞췄다.
SSG는 다만 2회말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원태인은 1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하재훈을 3루수 파울 플라이, 박성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원태인 공략 성공한 SSG, 고명준 쓰리런+엘리아스 호투로 주도권 잡았다
삼성은 동점 허용 후 3회초 다시 앞서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2사 후 김헌곤, 구자욱의 연속 안타로 1·3루 찬스가 4번타자 디아즈 앞에 차려졌다. 하지만 디아즈가 1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1-1의 스코어가 유지됐다.
엘리아스는 3회초 고비를 넘긴 뒤 아정을 찾았다. 4회초 선두타자 박병호를 삼진, 강민호를 3루 땅볼, 전병우를 삼진 처리하고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SSG 타선도 엘리아스의 호투에 화답했다. 4회말 선두타자 한유섬의 2루타와 이지영의 몸에 맞는 공 출루로 주자를 모으며 원태인을 압박했다.
SSG는 무사 1·2루 역전 찬스에서 고명준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고명준이 원태인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폭발시키면서 스코어를 단숨에 4-1로 만들었다.
고명준은 원태인의 초구 125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SSG는 더욱더 거세게 원태인을 몰아붙였다. 고명준의 3점포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범수의 2루타로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재훈, 박성한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정준재의 볼넷 출루로 2사 1·2루 찬스를 이어갔다. 최정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신범수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영화 같은 '히어로'의 등장, 김영웅의 동점 만루 홈런 폭발
삼성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6회초 선두타자 김헌곤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면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후속타자 구자욱의 2루타까지 나오면서 무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삼성은 디아즈와 박병호가 엘리아스에게 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한 차례 흐름이 끊겼지만 집중력을 유지했다. 강민호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에 성공, 만루 찬스로 SSG를 압박했다.
SSG는 투수를 엘리아스에서 서진용으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의 반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겠다는 계산이었다. 삼성도 전병우의 타석 때 이날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한 김영웅을 대타로 내세우면서 맞불을 놨다.
김영웅은 '히어로'가 됐다. 서진용을 상대로 만루 홈런을 쳐내면서 스코어를 5-5 동점으로 만들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던 삼성은 김영웅의 홈런 한 방으로 열세를 지워버렸다.
▲빠르게 리드 되찾은 SSG, 최정-에레디아 콤비가 해냈다
SSG는 일단 6회초 추가 실점을 막아낸 뒤 6회말 타선이 힘을 내줬다. 2사 후 최정이 2루타를 치고나가면서 다시 리드를 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SG 4번타자 에데리아는 삼성 우완 김태훈을 상대로 팀이 리드를 되찾아 오는 2점 홈런을 작렬시켰다. SSG가 다시 7-5로 달아나며 삼성을 제쳤다.
에레디아는 시즌 17호 홈런과 함께 시즌 107타점을 기록, 2002년 페르난데스와 2018년 로맥과 함께 구단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타점 타이 기록까지 세웠다.
▲매서운 사자군단 발톱, 홈런 2방으로 다시 뒤집기...경기는 삼성 쪽으로 기울고
삼성은 6회초에 이어 7회초에도 홈런포로 SSG를 괴롭혔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SSG 유격수 박성한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헌곤이 볼넷을 골라 나가면서 무사 1·2루 찬스가 중심 타선에 연결됐다.
삼성 캡틴 구자욱은 이 찬스에서 SSG 베테랑 우완 문승원을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기록, 스코어가 8-7로 다시 뒤집혔다.
구자욱은 2015년 1군 데뷔 후 10번째 시즌 만에 커리어 첫 정규리그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삼성 국내 타자로는 2016년 최형우 이후 8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와 함께 100타점까지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은 안방마님 강민호까지 홈런 레이스에 합류했다. 7회초 2사 후 솔로 홈런을 때려내면서 삼성은 9-7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게임 흐름상 삼성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완성될 것처럼 보였다.
▲돌부처 공략 성공한 SSG, 짜릿한 대타 성공과 역전
하지만 마지막 순간 웃은 건 SSG였다. SSG는 7회말 2사 후 신범수의 2루타로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대타 오태곤이 오승환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9-9가 됐다.
SSG는 계속해서 오승환을 몰아붙였다. 박성한의 2루타로 득점권에 주자가 놓였고 정준재가 1타점 적시타를 쳐냈다. 박성한은 7회초 자신의 수비 실책을 만회하려는 듯 정준재의 중전 안타 때 홈까지 전력질주 후 홈 플레이트를 터치, 팀에 역전 점수를 안겼다.
SSG는 이후 8회초 수비에서 노경은이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8회말 1사 3루에서 이지영의 1타점 2루타, 고명준의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보태면서 스코어를 12-9로 만들었다.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고 승기를 굳혔다.
SSG는 7회말 동점 2점 홈런의 주인공 오태곤이 8회말에도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삼성 마무리 김재윤에게 2점 홈런을 쳐내 14-9까지 달아나면서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SSG 랜더스/삼성 라이온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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