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서 한강 잇는 생태축 완성"…4년반 만에 별빛내린천 완전 복원
4년6개월여의 시간, 예산 375억원 들어
관악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하천 생태축이 완성됐다. 서울 관악구는 별빛내린천(도림천) 상류부(서울대 정문~동방1교ㆍ1.35㎞) 구간을 완전히 복원했다고 15일 밝혔다. 별빛내린천은 관악산에서 발원해 동작ㆍ구로ㆍ영등포구를 거쳐 안양천에 합류, 한강까지 이어진다. 총연장은 약 11㎞다.
순대타운 옆 수십년간 아스팔트 도로 아래에
과거 별빛내린천은 서민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었다. 소설가 황석영의 『모랫말 아이들』주요 무대가 별빛내린천과 그 주변이다. 순대타운으로 유명한 먹자골목과도 인접해 있어 인근 서울대학교 학생은 물론 주머니가 가벼운 시민이 자주 들른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화와 개발에 밀려 제대로 된 지방하천 모습을 갖추지 못했다. 다른 하천보다 유량이 적어 비가 내리지 않는 건기(乾期)에는 강바닥을 드러내곤 했다. 무엇보다 별빛내린천 구간 중 상당 부분이 도로 건설로 제 모습을 잃었다. 도로를 놓는 바람에 하천은 두꺼운 콘크리트 아래에 수십년간 갇혀 있었다. 그 아래 슬러지 등 오물이 쌓여 악취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자연 암반 최대한 살리다 보니 4년 넘게 공사
관악구는 2018년 별빛내린천 특화사업에 나섰다. 도림천을 ‘별빛내린천’으로 이름을 바꿨다. 별빛내린천을 시민이 즐기는 생태하천으로 되돌리는 일에는 총 375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여기에 서울시도 많은 예산을 보탰다.
하지만 복원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별빛내린천에는 암반이 많다. 물길을 내고 생태하천을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바위는 수백t에 달했다. 구는 암반은 자연 상태로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물길을 냈다. 캐낸 바위는 하천 정비에 재활용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암반은 극히 일부만 깨고 물길을 내는 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공사에만 총 4년 6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관련 예산도 당초 예상(331억원)보다 44억원이 더 들었다.
별빛내린천의 달라진 모습을 가장 반기는 건 주민이다. 인근 대학동 주민인 김영호씨는 “집 가까이에 이런 생태하천과 산책로가 생겨서 너무 행복하다”며 “그동안 막혀 있던 부분이 복원되어 한강까지 연결된다고 하니 관악산 근처에 사는 사람으로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실제 별빛내린천은 다양한 민물고기가 살 정도의 수질을 자랑한다. 관악구는 전 구간 복원이 완료된 별빛내린천을 여가 공간이자, 구의 대표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별빛내린천 상류에는 6500㎡(약 1970평) 규모의 열린 광장인 ‘관악산 으뜸공원’이 조성돼 있다. 으뜸공원은 관악구 내 유일한 공공 공연장인 ‘관악아트홀’과 예술산책길을 통해 이어진다. 관악산에는 또 시원한 계곡과 함께 ‘신림계곡 지구 황톳길’이 조성돼 있다.
관악구, 공원여가국 신설하며 명소화 나서
이수기 기자 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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