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이긴 열기…한가위에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 열었다
프로야구가 한 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열며 새 역사를 썼다.
한가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5일 KBO리그 경기가 열린 전국 4개 구장에는 6만 명 이상의 야구 팬이 입장해 정규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지난 14일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누적관중은 994만3674명으로 1000만 관중에 5만6362명만을 남겨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15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 2만5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것을 비롯해 인천 SSG랜더스필드(2만3000명)와 부산 사직구장(2만2758명)도 매진 사례를 기록해 창원 NC파크 관중 집계 결과와 상관 없이 누적 관중 1000만 명 돌파를 확정지었다.
올 시즌 경기장 평균 관중도 역대 최다인 1만5000명 선에 육박하는 등 올해 KBO리그는 뜨거운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가 첫 출범한 지난 1982년 당시에는 정규시즌 240경기에 총 143만8768명이 입장했다. 이듬해인 1983년에 200만 관중을 넘어섰고, 1990년에 300만 명, 1993년에 400만 명, 1995년에 500만 명을 각각 돌파했다.
위기도 있었다. 지난 1998년에 관중이 263만9119명으로 급감하고, 이와 같은 관중 감소 추세가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지만,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다시금 반등 그래프가 만들어졌다. 당해 연도에 500만 명을 회복한 뒤 지난 2011년 600만 명, 2012년 700만 명을 돌파하며 상승 곡선을 되찾았다.
2016년 833만9577명이 야구장을 찾아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을 넘었고, 이듬해에는 840만688명으로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1000만 관중 시대를 열어젖힌 올 시즌은 개막 초기부터 뜨거웠다. 개막전 5경기에서 전구장 매진을 신고하며 10만3841명이 입장해 주목을 받았다. 6월23일에는 더블헤더를 포함한 8경기에서 14만2660명이 입장해 KBO리그 역대 일일 최다 관중 기록도 새로 썼다. 올 시즌 내내 선두권과 가을야구 진출권에서 역대급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며 야구팬들은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을 찾았다.
지난 8월18일에 847만5664명이 입장하며 KBO리그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이 세워졌고, 8월28일 900만 명 고지를 넘어 추석 연휴인 15일에 마침내 1000만 명을 달성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 관중수 추이
관중 날짜 경기 수
100만 명 4월9일 70경기
200만 명 4월27일 148경기
300만 명 5월16일 217경기
400만 명 6월1일 285경기
500만 명 6월15일 345경기
600만 명 7월4일 418경기
700만 명 7월27일 487경기
800만 명 8월13일 549경기
900만 명 8월28일 610경기
1000만 명 8월15일 671경기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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