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민간인 우주 산책…'폴라리스 던' 4명 지구 귀환

김지혜, 김하나 2024. 9. 15.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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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우주캡슐 타고 '폴라리스 던' 임무 참여하는 민간 우주비행사 4명. 사진 폴라리스 프로그램


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 임무를 수행한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팀원들이 닷새간의 우주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로 귀환했다. 폴라리스 던은 미국인 억만장자인 제라드 아이작먼(41)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

15일(현지시간)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폴라리스 던 팀원 4명을 태운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은 이날 오전 4개의 낙하산에 매달려 미국 플로리다주 드라이 토르투가스 인근 멕시코만 해역에 안착했다. 드래건이 잔잔한 수면에서 파도에 따라 움직일 때 아이작먼은 "임무를 완수했다"고 선언했다.

폴라리스 던 첫 우주 유영. AFP=연합뉴스

아이작먼과 퇴역 공군 조종사 스콧 키드 포티,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 폴라리스 던 팀은 지난 10일 드래건을 타고 우주 비행에 나섰다.

드래건은 11일까지 지구를 6바퀴 이상 타원형 궤도로 돌면서 최고 1400㎞(870마일) 고도까지 올라갔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고도로, 1972년 NASA의 '아폴로' 달 탐사 임무 이후 약 반세기 만에 인류가 비행한 가장 높은 지점이다.

12일에는 아이작먼과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 세라 길리스가 민간인으로는 최초로 우주 유영에 성공했다. 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의 우주 유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주 유영 임무는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당시 아이작먼은 우주캡슐 밖으로 상반신을, 길리스는 상체와 정강이까지 하체 일부를 내놓은 채 스페이스X가 개발한 새 우주복을 시험했다. 또 길리스는 바이올린으로 영화 '스타워즈' 배경음악을 연주했고, 이를 녹음해 지구로 보내기도 했다.

우주 비행 중인 우주선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세라 길리스. 사진 폴라리스 프로그램 X 게시물 캡처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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