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잔디 지적에 신속 대응한 서울시…아이유 콘서트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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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공연 등 축구경기 이외의 목적으로 대관할 경우 그라운드(잔디) 구역에 좌석을 설치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호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특별 조치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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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공연은 그대로…주최측도 잔디 보호 동참
내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공연 등 축구경기 이외의 목적으로 대관할 경우 그라운드(잔디) 구역에 좌석을 설치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보호를 위해 이 같은 내용의 특별 조치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부터는 가수 콘서트 등 문화행사에 대해서는 그라운드석 판매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만 대관이 허용된다.
서울시 측은 “그간 하이브리드 잔디 도입,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잔디관리시스템 도입, 보식용 예비 물량 확보를 통한 신속복구체계 구축 등 잔디 보호에 최선을 다해 왔다”며 “최근 기록적인 폭염 등 기상 이변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그라운드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이 있어 대관 방침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콘서트 관람에 대한 수요가 있고 현재 서울에 2만명 이상 관람객을 수용할 대형 공연장이 없어 그라운드석 판매를 제외한 부분 대관만 허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지역 예선 이후 잔디 상태가 나쁘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조치다.
앞서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이날 팔레스타인과의 경기 이후 “기술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볼 컨트롤이나 드리블에서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빠른 템포의 경기를 하지 못해 팬들도 아쉬우셨을 것”이라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문제를 언급했다.
상대팀인 마크람 다부브 팔레스타인 대표팀 감독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100%가 아니라 적응하려고 굉장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닷새 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오만과의 예선 방문경기 때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원정 구장 컨디션이 더 좋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서울 경기장의 관리 상태를 비판했다.
한편 일부 축구 팬들은 이달 21,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아이유의 콘서트를 취소하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콘서트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시는 이미 약 10만장의 전석 티켓이 매진된 상황이라 행사를 취소할 경우 주최 측의 손해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주최 측도 잔디 보호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라운드 내 가설무대를 설치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잔디 보호를 위한 조치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한 서울시는 또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서늘한 장소에서 잘 자라는 ‘한지형 잔디’인 점을 고려, 올해와 같은 폭염에 대비해 하절기에는 잔디 사용을 자제하도록 관련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잔디밀도가 약 60%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도 “기온이 예년 수준으로 돌아오는 시기부터는 밀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달 국가대표 A매치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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