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동안 전 세계 흔들었던 원인불명 지진…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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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그린란드의 딕슨 피요르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생한 산사태가 9일 동안이나 지구 전체가 흔들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그린란드 동부에서 이런 규모의 산사태와 쓰나미 발생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라며 "산사태가 일어난 것은 산기슭의 빙하가 얇아져 그 위의 암벽을 지탱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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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빙하, 수영장 1만개 채울 수 있는 양
지난해 9월 그린란드의 딕슨 피요르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생한 산사태가 9일 동안이나 지구 전체가 흔들린 것으로 조사됐다. 산사태로 발생한 198m 높이의 초대형 해일 때문이다.
이는 물의 진동이 지각으로 전달되고, 그 진동이 며칠 동안 전 세계로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CNN 등은 14일(현지시간)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조사국(GEUS) 크리스티안 스벤네비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이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한 연구 결과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9월 그린란드 동부에서 포착된 매우 긴 주기(VLP)의 기원을 알 수 없는 지진 신호가 관측된 후 덴마크 당국에는 그린란드 북동쪽 나녹(Nanok)과 엘라섬(Ella Ø) 연구기지 근처 피요르드에서 대형 쓰나미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접수됐다.
주파수 10.88밀리헤르츠(mHZ. 92초 주기)의 이 지진 신호에는 ‘미확인 지진 물체’(USO)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후 지진계와 초음파 데이터, 현장 측정, 지상·위성 이미지, 쓰나미 파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진의 정체를 밝히는 연구가 진행됐다. 덴마크와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등 15개국, 40개 기관, 과학자 68명이 연구그룹에 참여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산 아래 빙하가 녹으면서 1200m 높이의 산봉우리가 딕슨 피요르드(Dick Fjord)로 무너져 내리며 물기둥이 200m까지 치솟고 최대 110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산사태로 피요르드로 무너져 내린 암석과 얼음은 2500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올림픽 수영 경기장 1만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다.
모델 실험 결과 10㎞의 피요르드를 가로지르는 이 물은 빠져나가지 못한 채 9일 동안 계속 앞뒤로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쓰나미가 몇 분 만에 높이 7m로, 며칠 후에는 몇 센티미터로 줄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그린란드 동부에서 이런 규모의 산사태와 쓰나미 발생이 관측된 것은 처음”이라며 “산사태가 일어난 것은 산기슭의 빙하가 얇아져 그 위의 암벽을 지탱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벤네비 박사는 “기후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이전까지 안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지역에서 대규모 산사태와 쓰나미 발생을 감시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게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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