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다시 뭉친 '놀러와' 주역들, 이 맛에 '핑계고' 본다
[김상화 기자]
▲ 인기 웹예능 '핑계고' |
ⓒ 안테나플러스 |
특히 2011년에는 송창식-윤형주-김세환-조영남 등 1970년대 통기타 스타들을 앞세운 '세시봉 콘서트 편'으로 백상예술대상 예능작품상을 받을 만큼 방송가의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예능 판도의 급박한 변화, MBC 내부 사정 (파업)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2012년 <놀러와>는 인기 급락 속에 달랑 "지난 8년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막 한 줄로 종영해야 했다.
그때를 빛낸 주역들이 12년 만에 유튜브 채널 '뜬뜬'의 간판 예능 <핑계고>를 통해 다시 뭉쳤다. 지난 14일 오전 공개된 제57화 '추석에 모인 건 핑계고' 편에는 MC 김원희, 패널 김나영, 그 시절 초대손님 중 한 명인 남창희 등이 출연해 당시의 이야기, 지금까지 지내온 근황 등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 인기 웹예능 '핑계고' |
ⓒ 안테나플러스 |
김나영이 예전 <놀러와> 회식 때 찍었던 사진을 보여주자 유재석과 김나영은 그때의 추억에 잠시 빠져들기도 했다. 하지만 "야! 우리 이렇게 젊었는데... 지금 보려니까 (노안 때문에) 안 보인다"라는 김원희의 현실 토크는 순간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평범한 내용도 최고의 재미로 승화시킬 만큼 이들은 여전히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 인기 웹예능 '핑계고' |
ⓒ 안테나플러스 |
아직 '인플루언서' , '유튜버' 등의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던 시절 내린 결정은 결과적으로 지금의 김나영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그때의 추억담을 비롯해서 <놀러와> 시절의 에피소드, 김원희 결혼식 당시의 기억, 요즘 자녀 키우는 근황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늘 그러하듯 의식의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전개됐다. 덕분에 <핑계고> 계원(구독자)들은 마치 10여년 전 그때로 다시 돌아간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촬영 도중 점심 식사를 위해 남창희가 준비한 비빔밥 재료인 계란 프라이를 두고도 옥신각신 설전(?)을 펼치는 등 긴 시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여전한 케미를 선보였다. 1시간이라는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그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재밌었던 토크를 뒤로하고 그들은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작별을 고했다.
▲ 인기 웹예능 '핑계고' |
ⓒ 안테나플러스 |
현 시점에서 <핑계고>는 유튜브 토크 예능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신작 홍보를 위한 연예계 특급 스타들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과 조회수 등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만큼은 '홍보'라는 틀과 무관하게 예전 동료들의 출연 만으로도 확실한 웃음을 잡아냈다. 오랜 세월 얼굴을 보지 못했지만 마음 만큼은 여전히 서로를 위하는 그 시절 멤버들의 재회는 뜻깊게 다가왔다. <핑계고> 덕분에 재소환 된 <놀러와>의 추억은 그래서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웃다 보면 시간 순삭... 귀성길, 졸음운전 방지에 탁월합니다
- "신스팝에 담긴 창작욕, 온 가족이 참여해 영화로 만들었죠"
- 이혼해주면 재산 포기하겠다던 남편, 이 말에 돌변했다
- 바리캉으로 밀고 감금, '교제 폭력' 남성의 충격적 실체
- '베테랑 2', 칭찬이 아깝지 않다
- 영화로 나온 문제적 작가의 작품... 이게 '로맨스'인가
- '베테랑2' 류승완 감독 "빌런 초반 공개, 모험이었다"
- 공부 잘하는 딸과의 외출… 그게 몰락의 시작일 줄이야
- 놀라운 첫 장면, 깊어진 연기… 근데 나는 왜 이 영화가 아쉬울까
- 국민 영웅에서 불륜남까지, 18년 차 중견 배우의 십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