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의 대전, 20년 만에 서울 원정 징크스 깼다
[박시인 기자]
리그 잔류를 노리는 대전하나시티즌이 FC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20년 만에 원정 무승 징크스를 극복했다.
대전은 1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서울 원정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대전(승점 34)은 6경기 무패를 이어나가며, 잔류권인 9위 자리를 유지했다. 승점 46에 머문 서울은 5위에 머물렀다.
▲ 마사 대전의 외국인 선수 마사가K리그1 30라운드 FC서울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기뻐하고 있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대전은 4-4-2였다.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끼고, 오재석-김현우-이정택-이상민이 포백을 이뤘다. 김승대-이순민-밥신-최건주가 중원에 자리했으며, 투톱은 마사-김준범이었다.
경기 시작 10분이 채 되지 않아 3골이 터지며 화끈한 난타전으로 전개됐다. 전반 3분 대전이 먼저 앞서나갔다. 왼쪽에서 최건주가 크로스를 올렸고, 마사가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대전은 2분 뒤 최건주-마사 콤비가 두 번째 골을 합작했다. 서울의 후방 빌드업을 하프 라인 위에서 차단한 것이 주효했다. 두 번의 전진 패스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전개됐고, 마사가 수비수와 골키퍼까지 제쳤다. 이후 마사가 낮게 패스한 공을 최건주가 감각적인 힐슛을 성공시켰다.
서울도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전반 8분 최준이 패스를 끊어낸 뒤 강력한 슈팅을 날렸는데, 수비 맞고 굴절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후 서울이 강하게 대전을 몰아쳤다. 전반 18분 이창근이 백패스를 잡으면서 간접 프리킥이 선언됐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루카스의 패스에 이은 린가드의 슈팅은 수비벽을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27분에는 일류첸코의 문전 헤더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대전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전반 29분 밥신의 패스를 받은 최건주의 중거리 슈팅이 빗나갔다. 전반 35분 서울은 린가드의 프리킥과 일류첸코의 헤더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1-2로 뒤진 채 후반전을 기약해야 했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윤종규 대신 류재문을 넣으며 변화를 가져갔다. 최준이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기고, 중원은 류재문-이승모 라인이 가동됐다.
서울은 곧바로 효과를 봤다. 후반 3분 조영욱이 옆으로 내준 패스를 린가드가 깔끔한 슈팅으로 성공시킨 것이다.
대전은 후반 14분 김인균, 켈빈을 넣으며 공격을 강화했다. 치열한 공방전의 흐름이었다. 후반 22분 서울이 득점에 근접했지만 루카스의 스루 패스에 이은 린가드의 슈팅이 이창근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대전은 후반 33분 김현욱, 김민우을 넣은 반면 서울은 후반 35분 윌리안, 강성진을 넣으며 총력전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대전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38분 김현욱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수비수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을 올렸고 서울 골문에 적중했다.
서울은 후반 43분 임상협, 호날두를 교체선수로 투입, 승부수를 던졌으나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결국 원정팀 대전이 중요한 승점 3을 획득했다.
▲ 황선홍 감독 대전하나시티즌의 황선홍 감독이 FC서울전에서 승리한 이후 대전 서포터스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
ⓒ 한국프로축구연맹 |
특히 서울과의 30라운드 원정 경기는 대전에게 중요한 고비처였다. 그리고 대전은 후반기 들어 최고의 팀이라 할 수 있는 서울마저 집어삼켰다. 이날 슈팅수는 6-15로 크게 뒤졌지만 무려 3골을 잡아내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또, 황선홍 감독이 추구하는 강한 전방 압박이 제대로 통했다.
대전은 2004년 이후 무려 20년 만에 서울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징크스를 깨뜨렸다. 시즌 내내 강등권을 전전하던 대전은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내달리며 잔류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서울월드컵경기장, 2024년 9월 14일)
FC서울 2 - 최준 8' 린가드 48'
대전하나시티즌 3 - 마사 3' 최건주 5' 김현욱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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