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푸바오도 중국 간다…"2시간 기다려 사진 한장" 日 발칵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上野動物園)에 판다와의 작별을 아쉬워하는 관람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말, 우에노동물원 측이 사육 중인 자이언트 판다 '릴리'와 '싱싱'을 중국으로 돌려보낸다고 밝힌 뒤, 마지막 공개일이 9월 28일로 정하자 아쉬운 마음에 마지막으로 판다들을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릴리와 싱싱은 9월 29일 중국으로 반환된다.
X(옛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는 "2시간을 기다려 사진 한장을 겨우 찍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봐서 좋았다"는 등의 경험담이 줄을 잇고 있다.
인파가 몰리자 우에노동물원은 지난 5일부터 판다의 관람 시작 시간을 기존의 오전 11시에서 30분 앞당겼다. 다만 판다들의 중국 반환 전날로 마지막 일반 공개일인 28일엔 사전 신청자 중 추첨으로 뽑은 200명만 관람을 허용할 계획이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혼잡을 빚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릴리와 싱싱은 학술연구 목적으로 2011년 우에노동물원에 왔다. 그런데 2022년부터 릴리와 싱싱이 별 이유 없이 구토를 하거나 고혈압 증상을 보여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이 암수 커플의 나이는 19세로, 판다에겐 노년기에 해당한다. 우에노동물원은 중국 내 전문가와 협의해 건강이 양호한 상태에서 귀국시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하고 반환을 결정했다는 설명했다.
릴리와 싱싱은 지난 2023년 2월에 반환된 '샹샹'의 부모다. 지난 2017년 6월 우에노 동물원에서 자연 교배를 통해 태어난 샹샹은 한국의 푸바오처럼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중국 반환을 아쉬워한 일본인들이 샹샹의 생일에 맞춰 중국을 방문하는 등 많은 화제를 낳았다. 지난해 11월 일본 팬이 소셜미디어(SNS)에 찍어 올린 영상에서 한 일본인이 “힘냈구나 샹샹”이라고 일본어로 말하자 샹샹은 순간 대나무를 입에 문 채 동작을 멈추고 귀를 쫑긋 세웠다. 샹샹이 일본어에 반응한다는 사실에 놀란 일본인 팬 중엔 눈물을 흘리는 이도 있었다.
우에노동물원엔 릴리와 싱싱의 반환 뒤에도 샹샹의 동생이자 쌍둥이 암수 판다로 지난 2021년 태어난 '샤오샤오'와 '레이레이' 2마리가 있다.
도쿄=정원석 특파원 jung.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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