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의 딸’ 동은, 본인 및 부모님 무관 한 씻어낼 기회 잡아…“놓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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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이 '회장님'인 선수가 있었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이동은(19·SBI저축은행)은 정소이(22·노랑통닭), 박혜준(21·한화큐셀), 노승희(23·요진건설), 이채은(24·메디힐) 등 공동 2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 그룹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이동은은 "1, 2라운드 모두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내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겠다"라며 "확실한 우승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결기를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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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건희.어머니 이선주 투어 프로 출신
다승 공동 선두 박현경 4타차 공동 6위 추격
닉네임이 ‘회장님’인 선수가 있었다. 삼성그룹 고 이건희 회장과 이름이 같아 붙여졌다. KPGA투어 소속이었던 그는 20년 전 대부분 투어 프로들이 그랬듯이 투어 활동과 레슨을 병행했다. 자신이 지도하던 제자들 중에서 유독 마음이 끌리는 여자 선수가 한 명 있었다. KLPGA투어 프로였던 이선주였다. 그들은 교제를 시작했고 결혼에 골인했다.
제자 아내는 결혼과 함께 투어 프로의 길을 포기하고 남편을 그림자 처럼 밀착 내조했다. 캐디로 남편의 투어 활동을 도운 것. 당시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로 통했을 정도로 그들 부부는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아내의 적극적 내조에도 ‘회장님’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0년 투어 활동을 접었다.
비록 선수로서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회장님’ 부부에게는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딸 ‘동은’이가 선물처럼 찾아 왔다. 자신들의 DNA를 물려 받아서인지 동은이에게서 골프에 대한 탁월한 재능이 발견됐다. 그래서 딸에게 골프를 가르쳤다. 동은이는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 등 엘리트 코스를 거쳐 작년에 프로에 입회한 뒤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했다.
올 시즌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2위 등 ‘톱10’에 4차례 입상하면서 신인상 포인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다. 그런 그가 자신의 생애 첫 우승과 부모님의 무관의 한을 씻어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KLPGA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에서다. 그는 14일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솎아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이동은(19·SBI저축은행)은 정소이(22·노랑통닭), 박혜준(21·한화큐셀), 노승희(23·요진건설), 이채은(24·메디힐) 등 공동 2위(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 그룹의 추격을 3타 차이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자리했다.
그가 마지막날 선두를 지키면 지난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현조(19·삼천리)에 이어 2주 연속 ‘루키’ 우승이다. 이동은은 “1, 2라운드 모두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내일도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겠다”라며 “확실한 우승 기회를 꼭 잡고 싶다”고 우승을 향한 결기를 내보였다.
올 시즌 다승(3승) 공동 선두로 4승 고지 선점에 나선 박현경(23·한국토지신탁)과 KLPGA 통산 19승의 박민지(25·NH투자증권), 생애 첫 승에 나선 이세희(26·코즈볼), 통산 5승의 김수지(27·동부건설) 등이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중간 합계 8언더파 138타)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각각 3위에 자리하고 있는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이날 3타를 줄였으나 컷 기준 타수에 한 타가 모자란 중간합계 1언더파 143타에 그쳐 최종 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윤이나의 올 시즌 2번째 컷 탈락이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2언더파 142타였다.
다승 공동 1위인 배소현(31·프롬바이오)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전날 공동 54위에서 공동 26위(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순위가 28계단 수직 상승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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