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이승우에게 비수를 맞은' 김은중 감독 "이적 후 골 넣어 축하, 앞으로도 전북서 잘하길"

김희준 기자 2024. 9. 14.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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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수원FC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김은중 감독이 씁쓸한 현실을 딛고 반등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를 치른 수원FC가 전북현대에 0-6으로 참패했다.


수원FC가 또다시 중요한 승부처에서 미끄러졌다. 올 시즌 수원FC는 선두 경쟁을 펼치면서도 1위로 올라선 적은 없는데 이러한 역사가 반복됐다. 강등권 탈출을 노리는 전북이 의지나 선수단 퀄리티에서 모두 수원FC를 앞섰고, 수원FC는 한계를 맛보며 처참하게 무너졌다.


손준호 계약 해지가 결정타가 된 모양새다. 손준호는 지난 10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고, 이것이 현재 각 국 축구협회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 전달된 상태다. 손준호는 11일 기자회견으로 억울함을 해소하려 했지만 되레 의혹을 키웠고, 13일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하며 짧은 동행을 끝마쳤다.


손준호가 떠나며 더욱 선수층이 얇아진 수원FC는 이날 주전을 제외하면 마땅한 교체 선수가 없었다. 한 경기도 치르지 않은 선수를 3명이나 벤치에 넣어야 했다.


김은중 수원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이날 결과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 많은 팬들이 왔는데 무기력하게 진 것에 죄송하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이끌어가려고 했는데 실점을 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한 것 같다. 분위기를 잘 추슬러서 김천상무전 준비를 잘 해서 반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준호 계약 해지가 얼마나 영향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래도 경기 전 날 그렇게 되니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다. 신경쓰지 않고 경기하려 노력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오다 보니 선수들에게도 큰 충격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오늘 경기가 힘들겠지만 선수들도 잊어버리고 앞으로 남은 시즌 집중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선수들이 하루빨리 충격을 털어내야 한다고 밝혔다.


손준호 계약 해지가 치명타가 됐지만, 이날 수원FC 참패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쉬웠던 부분이 누적돼 나온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수원FC는 핵심인 권경원과 이승우, 유망했던 이영준 등을 떠나보냈지만 제대로 된 보강에 실패했다. 그리고 얇아진 선수층이 버티기에 후반기 일정은 점점 가혹해지는 측면이 있다.


손준호(수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도 관련해 "선수들에게 미안한 부분이 많다. 있는 자원에서 최대한 끌어내면서 어렵게 끌고 왔는데 선수들도 힘든 가운데 나를 믿고 따라와주면서 잘 버텼다. 앞으로도 똑같이 해야 할 것 같다. 경기장에서 모든 걸 끌어내고 버텨내는 게 어디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방법이 없다. 게임 체인저 자체가 없고, 대안도 없기 때문에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이어 "스코어가 크게 차이가 났지만 경기력이나 준비한 부분은 어느 정도 실현됐다. 찬스 났을 때 넣냐, 못 넣냐 차이다. 경기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전북이 좋은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보니 그 차이가 승부를 가르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부분도 있다. 어려운 시기에 매 경기 열심히 뛰어주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감독으로서, 선배로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자신을 믿어주는 선수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승우(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수원FC에 뼈아팠던 또 다른 부분은 올 시즌 수원FC를 떠나 전북에 둥지를 튼 이영재가 결승골을 넣고, 후반 교체로 들어간 이승우가 1골 2도움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이승우가 후반에 최대한 늦게 들어오길 바랐는데 그 우려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김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해 "어쩔 수 없다. 잘하는 선수들은 팔려가고, 그곳에서도 잘해야 좋은 것"이라며 "(이)승우도 이적 후에 골을 넣어 축하하고, 팀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축하를 건넸다.


마지막으로 부상 선수에 대해 "이용 선수만 2, 3주 정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안병준 선수 정도는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잘 준비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한 뒤 김 감독은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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