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뷰] 이승우 1골 2도움·이영재 결승골…'수원FC에 무한한 감사' 전북, 수원FC에 6-0 대승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전북현대가 수원FC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치열한 잔류 경쟁을 이어갔다.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를 치른 전북이 수원FC를 6-0으로 대파했다.
홈팀 수원FC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안데르손, 지동원, 정승원이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이재원, 윤빛가람, 강상윤이 중원을 구성했다. 박철우, 최규백, 잭슨, 장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안준수가 골문을 지켰다.
원정팀 전북은 4-4-2 전형으로 맞섰다. 이영재와 송민규가 투톱으로 나왔고 전병관, 보아텡, 한국영, 안드리고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김태현, 홍정호, 박진섭, 안현범이 수비벽을 쌓았고 김준홍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원FC가 경기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1분 지동원의 훌륭한 반대전환 패스를 받은 안데르손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 수비를 교란시킨 뒤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지동원이 골문 가까운 곳에서 다시 받아냈으나 마지막에 공을 제대로 건드리지 못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이후 전북이 기세를 잡았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수원FC를 눌렀고, 수원FC는 좀처럼 전북 진영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전북은 전반 초반 마지막 패스와 슈팅에서 약점을 드러내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데 실패했다.
마침내 전북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8분 보아텡이 오른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안현범이 곧바로 크로스로 연결했고, 전병관이 이를 재치있게 뒤로 흘렸다. 그 덕에 이영재가 수비 마크가 없는 상황을 맞이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득점한 이영재는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수원FC가 동점골을 위해 움직였다. 전반 21분 안데르손이 로빙패스로 페널티박스에 공을 공급했고, 이를 향해 이재원이 달려들었으나 김준홍이 한발 앞서 잡아냈다. 전반 23분에는 정승원이 수비 사이로 찔러준 공을 지동원이 잡아냈으나 마지막 슈팅으로 김준홍을 벗겨내지는 못했다.
전북도 가만있지 않았다. 전반 25분 이영재가 왼쪽으로 찔러준 공을 전병관이 곧바로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것이 안준수의 손을 잘못 맞고 골대로 향했으나 잭슨이 공을 걷어내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35분 김태현이 기습적으로 시도한 중거리슛은 골문과 거리가 있었다.
수원FC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38분 강상윤이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윤빛가람이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왼쪽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시작된 슈팅은 오른쪽 골문 상단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이 밀어붙였다. 후반 1분 전병관이 드리블로 수원FC 수비를 뒤흔든 다음 페널티박스 안으로 공급했고, 송민규가 발을 갖다댔으나 잭슨이 공의 진로를 막아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북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7분 최규백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전병관에게 타이밍이 늦은 태클을 시도했고,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를 송민규가 마무리했고, 공은 안준수의 손을 맞고 오른쪽 골문으로 들어갔다.
수원FC가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1분 지동원과 윤빛가람을 빼고 한교원과 노경호를 넣었다. 이른 시간 교체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후반 16분 잭슨이 코너킥 상황에서 타점 높은 헤더를 시도했으나 공은 골문 위로 날아갔다.
전북은 후반 20분 이영재와 전병관을 불러들이고 이승우와 전진우를 투입했다. 수원은 후반 23분 정승원의 허슬 플레이에 이은 훌륭한 힐패스로 기회를 창출했고, 이어진 박철우의 크로스는 김준홍이 좋은 위치를 선점해 막아냈다.
전북이 사실상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5분 안현범이 페널티박스 안으로 찔러준 공을 이승우가 크로스를 통해 어렵사리 살려냈고, 안드리고가 골문 앞에서 침착하게 방향을 바꾸는 슈팅을 통해 왼쪽 골문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수원FC는 후반 26분 강상윤과 장영우를 빼고 하정우와 김태한을 넣었다. 안데르손이 중앙으로 이동하고 하정우가 오른쪽 윙어를 보는 형국이었다.
전북이 계속 밀어붙였다. 후반 30분 잭슨이 헤딩 실수를 한 걸 틈타 이승우가 좋은 몸싸움으로 공을 얻어냈고, 이어진 패스는 안준수가 넘어지면서 잡아냈다.
수원FC는 후반 31분 안데르손이 올린 크로스를 하정우가 머리로 떨궜고, 이를 노경호가 가슴으로 받은 뒤 시도한 슈팅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문 위로 날아갔다.
전북은 후반 33분 송민규와 보아텡을 불러들이고 에르난데스와 김진규를 투입했다. 수원FC는 계속해서 코너킥으로 공격 기회를 잡았고, 후반 34분에는 정승원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크로스바를 맞고 반대편 골라인 바깥으로 나갔다. 정승원은 이 코너킥을 마지막으로 김주엽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전북은 이대로 경기를 끝낼 생각이 없었다. 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몰았고, 김태한이 이를 어렵사리 막아냈으나 안준수의 클리어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공을 잡은 이승우가 안준수가 나온 걸 확인하고 감각적인 칩샷을 시도했고, 공은 골문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전북이 경기를 제대로 끝내버렸다. 후반 43분 수원FC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쳐버렸고, 안드리고가 수비 진영에서 걷어낸 공이 하프라인 뒤에서부터 출발한 전진우에게 전달됐다. 전진우는 침착하게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몰고 가 뒤따라오던 잭슨을 제치고 안준수를 살짝 넘기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후반 43분 안드리고를 빼고 권창훈을 넣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에르난데스가 내준 공을 이승우가 이어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으로 공을 꽂아넣었다. 이승우는 훌륭한 득점에 미소를 짓긴 했지만 최대한 세리머니를 자제하며 친정팀을 예우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또다시 골이 터졌다. 에르난데스가 이승우와 2대1 패스를 했고, 에르난데스가 비어있는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으며 여섯 번째 득점을 작성했다.
하마터면 일곱 번째 득점까지 터질 만큼 마지막까지 전북이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수원FC는 마지막 프리킥 기회까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경기는 6-0 전북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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