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바람기 막으려 56만원짜리 캠프 간다…'성적 어필 훈련'에 中 발칵

"결혼 생활에 열정을 되살리려 참가"
"비윤리적 사업"…현지서 강한 비판

중국에서 주부를 상대로 남편의 바람기를 막기 위한 '성적 어필 훈련 캠프'가 등장해 비판받고 있다.

'성적 어필 캠프'에 참여한 여성들. [이미지출처=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7월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이 같은 캠프가 이틀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캠프 참가비는 한 명당 2999위안(약 56만원)이었다. 포스터에는 “성적 어필은 여성이 자신의 삶을 통제하는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참가자들은 몸에 꼭 맞는 옷과 검은색 스타킹 등을 입어야 했다.

이들은 남편의 바람기를 막기 위한 키스, 관능적인 춤, 장난스럽게 스타킹 찢기 등 '유혹의 기술'을 배웠다. 친밀한 상황에서 매력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목표로 한 역할극도 있었다. 참가 여성의 연령층은 35~55세로 이혼 위기에 처한 주부, 싱글맘 등 다양하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캠프에 참가한 한 여성은 "결혼 생활에 열정을 되살리려고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으며, 참가자들은 이 과정이 자존감을 찾는 데 도움을 주고 중년 여성도 강력하고 매력적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여성 강사는 자신을 '고급 치료사'라고 칭했다. 강사 가운데 '엘프'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여성 강사는 더우인에서 12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SCMP는 성과학회 공식 웹사이트에서 성적 어필 캠프나 강사에 대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회 간호 위원회의 한 이사는 "중국 본토에 등록된 모든 성 치료사는 중국 성과학회가 주관하는 곳에서 교육받았으며, 여기에는 성의학과 인체 해부학과 같은 분야가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성적 어필 훈련 캠프'는 중국 본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누리꾼들은 "비윤리적이다", "그런다고 남편이 바람을 안 피우나", "황당하다", "너무 비싸다", "취약하고 삶에 대해 불안해하는 여성들을 이용하는 비윤리적 사업", "이들은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없다. 우리는 독서와 교육을 통해 내적 매력을 향상할 수 있다"는 등의 비판을 남겼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