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손준호 계약 해지' 김은중 감독 "이럴수록 냉정해야…승우는 최대한 늦게 나왔으면"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김은중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수원FC를 이끌고자 한다.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전북현대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를 치른다. 수원FC는 리그 3위(승점 48), 전북은 11위(승점 30)에 위치해있다.
수원FC는 최근 3경기 2승 1무로 흐름이 좋다. 울산HD와 제주유나이티드에 승리하고 강원FC와 비겼다. 모든 경기에서 2골 이상을 터뜨린 득점력이 상승세의 원동력이다. 7월부터 치른 9경기에서 수원FC가 득점하지 못한 경기는 광주FC에 0-1로 졌을 때뿐이다.
그러나 경기 외적으로 대형 사고가 터졌다. 지난 10일 손준호가 중국축구협회에 금품 수수 혐의 등으로 영구 제명 처분을 받았고, 11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도 손준호의 의혹이 해소되기보다 오히려 더 커지는 결과를 낳았다. 논리적으로 접근했을 때 사태를 반전시킬 방법은 요원해보였고 결국 손준호는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하며 약 3개월간 짧은 동행을 끝마쳤다.
김 감독은 손준호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나도 언론을 통해 접했고, 언론을 통해 상황들을 알게 됐다. 따로 내가 들은 바는 없었다"며 "우리는 항상 여러 가지 변수들이 많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많이 빠져나갔다. 선수들도 단단해진 부분이 있다. 누가 들어가더라도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기 때문에 남은 선수들이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며 손준호가 사라졌더라도 수원FC가 여전히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좋지 않아도 너무 좋지 않다. 수원은 주전 11명이 현재 전력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벤치에 김태한, 한교원, 김주엽 등 일부 믿을 만한 선수들이 있지만 팀의 정신적 지주였던 이용은 강원FC전에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향후 2주에서 3주가량 나설 수 없다. 이날 황순민, 강교훈, 이현용 등 경기를 한 번도 뛰지 않은 선수도 3명이 포함됐다.
김 감독은 전북전을 준비하며 "자원이 적다. 회복에 중점을 뒀다. 그동안 했던 것 중에 부족했던 수비 조직을 쉬는 동안 준비했다"며 "경기 내내 최대한 베스트 자원을 끌고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한 번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선수가 3명이나 있다. 최선을 다해 20명의 스쿼드를 짰기 떄문에 베스트 자원을 활용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능한 주전으로 경기를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최대한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다. "내가 감독이기 때문에 냉정함을 더 찾으려 했다. 내가 흔들리면 팀 자체가 흔들리기 때문에 중심을 잡으려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인지하고 오늘 경기를 준비했기 때문에 준비한 대로만 해준다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특별히 다른 말은 안 했다. 지금도 이렇다, 저렇다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정확하게는 모르기 때문에 전북전을 위해 준비하고 훈련을 진행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전북은 흐름이 좋다. 수원FC와 동일하게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거뒀다. 해당 기간 단 1실점만 기록하는 등 수비가 좋고, 개인 능력을 활용한 공격력도 훌륭하다. 현재 순위 자체는 강등권이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김 감독은 "전북이란 팀은 지금은 밑에 있지만 스쿼드에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다. 어떤 팀보다 공격력이 무섭다. 우리는 개개인의 경기보다 팀으로서 준비하고 싸우는 팀이기 때문에 오늘도 잘 준비했다. 초반에 전북이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데 우리가 최대한 차단하고 대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은 '이승우 더비'로도 관심이 높다. 이승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FC를 떠나 전북으로 이적했다. 수원FC 상승세를 이끌었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이승우는 이번 경기 수원FC가 아닌 전북 선수로 캐슬파크를 찾았다.
김 감독은 수원FC 선수들이 이승우를 잘 막을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이)승우에 대한 장단점을 잘 알고 있지만 사실 무섭다. 우리 팀에 있을 때도 승우는 뛰어난 득점력을 가진 선수고 훈련으로 키울 수 없는 재능이다. 문전 움직임과 득점력은 우리나라 최고 수준이다. 상대 팀으로 만나면 부담스럽다. 선수들도 그 부분을 잘 인지하고 동료였지만 상대로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하게 대처할 거다"며 "최대한 후반 늦게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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