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식 등판 원하는 니퍼트 "투구 준비? '최강야구'하고 있어 문제없다" [잠실 인터뷰]

김지수 기자 2024. 9. 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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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KT 위즈의 팀 간 16차전에서 진행되는 은퇴식에 앞서 공식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더스틴 니퍼트가 7년 만에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른다.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공을 뿌리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니퍼트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KT 위즈의 팀 간 16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두산 구단은 물론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가 공식 은퇴 행사를 갖는 첫 주인공이 댔다. 

니퍼트는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은퇴 후 시구자로 몇 차례 잠실야구장을 찾기는 했었지만 그때는 큰 감흥이 없었다. 오늘은 기분이 좋다"며 "게임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경기 중 투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1년생인 니퍼트는 한국 야구의 인연은 2011 시즌부터 두산, 그리고 KBO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새 도전을 택했고 커다란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니퍼트는 203cm의 높은 신장에서 내리꽂는 150km 초중반대 강속구를 앞세워 KBO리그 역사에 손꼽힐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통산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뛰었다. 214경기, 1291⅓이닝,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 1082탈삼진의 발자취를 남겼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니퍼트는 특히 2015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두산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7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시작으로 NC 다이노스와 격돌한 플레이오프 1차전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 플레이오프 4차전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 등으로 펄펄 날았다. 플레이오프 MVP는 니퍼트의 몫이었다.

니퍼트는 2015 한국시리즈도 지배했다. 두산이 시리즈 전적 1패로 몰려 있던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의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도 구원등판해 2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2016 시즌 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8경기 167⅔이닝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 142탈삼진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페넌트레이스 MVP까지 거머쥐었다. 두산이 1995년 이후 21년 만에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니퍼트는 2017 시즌에도 30경기 179⅔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활약했다. 다만 이해 겨울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2018 시즌 KT에서 1년을 더 뛰고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두산은 니퍼트가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뛴 공로를 잊지 않았다. 2024 시즌 니퍼트를 위한 성대한 은퇴 행사를 준비했다. 니퍼트도 두산 유니폼을 입고 다시 잠실야구장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KBO리그는 은퇴 선수 특별 엔트리 제도를 도입해 은퇴식의 주인공이 당일 그라운드에서 선수와 함께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니퍼트도 이에 따라 경기 중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물론 상황에 따라 등판도 가능하다.

니퍼트는 올해부터 JTBC 야구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 출연 중이다. 박용택, 정근우 등 KBO리그의 레전드들과 함께 아마추어 팀들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니퍼트의 경우 은퇴 후 6년이 흘렀지만 150km 초반대 강속구를 뿌리면서 화제를 모았다.

니퍼트는 "오늘 등판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최강야구'에 출연하면서 경기도 하고 있고 선수 때와 똑같이 불펜 피칭도 소화 중이다. 루틴도 똑같다. 몸 관리도 현역 시절과 비슷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니퍼트가 자신의 소망대로 등판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될지는 미지수다. 두산은 현재 시즌 65승 66패 2무로 4위 KT(67승 65패 2무)에 1.5경기 차 뒤진 5위를 달리고 있다. 4위 탈환을 위해 1승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날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단 한 타자라도 니퍼트에게 투구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는 쉽지 않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13일 "니퍼트를 기억하는 팬분들이 많이 오실 것이다. 니퍼트가 실제 등판하는 것이 베스트 시나리오다"며 "하지만 점수나 경기 상황도 봐야 한다. 투구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큰 점수 차로 이기는 장면이면 좋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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