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 ... 임희자 "9월 중순까지 녹조 심하기는 올해가 처음 같다"
[윤성효 기자]
▲ 9월 14일 낙동강 임해진 쪽 녹조.
ⓒ 임희자
▲ 9월 14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덕곡천 녹조.
ⓒ 곽상수
9월 중순인데도 경남지역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으로 높은 가운데, 낙동강뿐만 아니라 지천과 일부 저수지에도 독성을 가진 녹조가 번지고 있다.
14일 낙동강네트워크는 밀양강 합류지점, 창원~창녕 본포교, 본포취수장, 창녕 남지철교, 창녕 임해진, 합천창녕보뿐만 아니라 지천인 덕곡천과 창녕 동산마을 안리저수지 등 곳곳에서 짙은 녹조가 생겨나 있다고 밝혔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녹조는 대개 8월 말경부터 수그러들었지만, 올해는 유독 9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9월 중순까지 낙동강 녹조가 심각하기는 올해가 처음인 것 같다"라며 "현장에 나와 보면 정말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된다"라고 말했다.
녹조 독은 청산가리 6600배의 독성을 갖고 인체에 여러 영향을 미친다. 녹조는 수온이 높거나 물 흐름이 없이 정체되고, 영양염류(오염물질)가 유입되면서 생겨난다. 이에 환경단체는 보 수문을 열어 물이 흐르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임희자 집행위원장은 "오늘 낙동강과 여러 지천을 살펴보고 있는데, 녹조가 심각하다"라며 "폭염이 계속되니까 낙동강 본류뿐만 아니라 그동안 잘 생기지 않던 지천에까지 짙은 녹색물로 바뀌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오늘 낙동강 친수공간에서 낚시나 물놀이를 하는 주민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저수지에서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녹조 독이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해당 지자체에서는 안내 펼침막을 설치해 주의를 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수완 환경활동가(밀양)씨는 "낙동강 삼랑진철교 쪽에 오늘 보니까 녹조가 너무 심하다. 건너편에는 김해시민의 수돗물 상수원인 창암취수장이 있는데 그쪽에도 녹조가 심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합천창녕보 상류 지천인 덕곡천에도 짙은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
낙동강네트워크를 비롯한 시민사회와 야당들은 '낙동강 녹조재난'을 선포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9월 들어 낙동강 칠서, 물금매리 지점에 대해 관심-경계-대발생인 조류경보제 3단계 가운데 '경계'를 발령해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