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 상대 통산 타율 0.188, 국민타자도 못 잊고 있다..."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 많이 못 쳤어" [잠실 현장]

김지수 기자 2024. 9. 14.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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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앞서 이날 은퇴식을 치르는 더스틴 니퍼트를 향한 찬사를 보냈다. 사진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KBO리그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은퇴식을 치리는 더스틴 니퍼트를 향한 찬사를 보냈다.

이승엽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 앞서 "니퍼트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다. 두산팬 뿐만 아니라 10개 구단 팬들 모두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니퍼트의 은퇴식을 개최한다. 1998년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국내 선수가 아닌 외국인 선수를 위한 은퇴 행사가 마련됐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2018년 KT 유니폼을 입고 통산 8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뛰었다. 214경기, 1291⅓이닝, 102승 51패, 평균자책점 3.59, 1082탈삼진의 발자취를 남겼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니퍼트는 KBO리그 데뷔 첫해부터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3cm의 높은 신장에서 내리꽂는 150km 초중반대 강속구를 앞세워 29경기 187이닝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의 성적을 찍었다. 다승 3위, 평균자책점과 최다 이닝, 탈삼진(150) 2위를 기록하면서 베어스 1선발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니퍼트는 2012 시즌에도 29경기 194이닝 11승 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제 몫을 해줬다. 2013 시즌 어깨 부상 여파 속에 19경기 등판에 그쳤던 2013 시즌에도 118이닝 12승 4패 평균자책점 3.58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2014 시즌 리그 전체에 극심한 타고투저 바람이 불었던 상황에서도 30경기 179⅓이닝 14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1로 '에이스'에 걸맞은 면모를 유지했다.

니퍼트는 2015 시즌 20경기 90이닝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부상 여파 속에 페넌트레이스에서는 1선발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니퍼트는 대신 포스트시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7이닝 3피안타 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NC 다이노스와 격돌한 플레이오프 1차전 9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봉승, 플레이오프 4차전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승리투수 등으로 펄펄 날았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니퍼트는 2015 한국시리즈도 지배했다. 두산이 시리즈 전적 1패로 몰려 있던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두산의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도 구원등판해 2⅓이닝 4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니퍼트는 2016 시즌 더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8경기 167⅔이닝 22승 3패 평균자책점 2.95 142탈삼진으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타이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페넌트레이스 MVP까지 거머쥐었다. 

니퍼트는 2017 시즌에도 30경기 179⅔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활약했다. 다만 이해 겨울 두산과 재계약이 불발된 뒤 2018 시즌 KT에서 1년을 더 뛰고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었던 더스틴 니퍼트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과 KT 위즈와의 팀 간 16차전에서 은퇴식을 치른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니퍼트가 얼마나 뛰어난 투수였는지 직접 겪어본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이승엽 감독은 일본프로야구(NPB)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복귀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삼성 소속으로 니퍼트와 맞붙어 통산 타율 0.188(64타수 1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니퍼트는 삼성에게 2011년부터 2018년까지 34경기 212이닝 20승 2패 평균자책점 2.38를 기록했다. 삼성팬들에게 니퍼트는 지금도 공포의 대상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이승엽 감독은 "선수 시절 니퍼트에게는 잘 못 쳤던 기억 밖에는 없다"며 니퍼트가 매우 뛰어난 투수였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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