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의 시네마 천국, 어느 장르가 '최애'인가요?
제로베이스원과 엘르의 첫 만남은 1년 3개월 전,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플래닛〉에서 최종 멤버로 발탁된 9인이 ‘제로베이스원’이란 팀으로 공식 데뷔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 9명 전원의 비주얼 필름과 유튜브 인터뷰 영상을 도맡아 진행했던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땀이 주르륵 흐를 정도로 무더운 여름날, 리더 성한빈의 생일, 꽤 긴박했던 현장. 그때 마주했던 그 소년들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제로베이스원을 다시 만나게 된 건 지난 8월 26일 미니 4집 〈CINEMA PARADISE(시네마 천국)〉의 쇼케이스 당일. 쇼케이스 직전 (역대급으로) 급박했던 영상 인터뷰(?)진행과 함께 타이틀곡 'GOOD SO BAD(굿 소 배드)'의 최초 공개 무대를 감상하며 생각했다. ‘이번 앨범 대박 나겠다!’.
실제로 앨범 발매와 동시에 '4연속 밀리언셀러'라는 대기록과 타이틀곡 'GOOD SO BAD(굿 소 배드)'로 음악방송 5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성장’이란 말이 모자랄 정도로제로베이스원 독주의 시대를 연 것. 이때만을 기다려 온 듯 제로베이스원의 정수가 꽉 채워진 이번 앨범은 비주얼을 다루는 방식마저 색다르다.
〈CINEMA PARADISE(시네마 천국)〉라는 앨범 타이틀과 더불어 ‘영화’라는 주제를 비주얼로 표현했다. 총 7개의 수록곡을 각기 다른 영화 장르와 매치해 각각의 트랙 포스터를 만든 것도 주목해야 할 부분. 타이틀 곡인 ‘GOOD SO BAD’는 멜로, ‘KILL THE ROMEO’는 스릴러, ‘바다’는 청춘-스포츠, 멤버들과 제로즈의 많은 사랑을 받은 ‘Insomnia’는 판타지, ‘Road Movie’는 로드 무비, ‘Eternity’는 페이크 다큐, ‘유라유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한 가지 테마로 묶이면서도, 장르의 다양성을 이용해 7가지의 다채로운 컨셉과 비주얼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라이징 신진 작가부터 업계에서 이미 잔뼈가 굵은 작업자들까지 다양한 아티스트 협업으로 각 수록곡의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인디씬이 사랑하는 3D 그래픽 작업자 ‘part o.l. (파트오엘)’, 엘르와 커버를 비롯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 콜라주 아티스트 ‘여래’, 넷플릭스 시리즈의 공식 포스터 외 ‘파묘’ 등 영화 포스터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 ‘꽃 피는 봄이 오면’, 여러 케이팝 MV의스토리보드를 작업해온 ‘박유승’ 작가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다.
피지컬 앨범을 사는 이유가 단순히 ‘그 가수의 팬이라서’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 포토 카드를 빼 가는 즉시 소장가치를 잃어버린 채 책장 한구석에 영원히 자리 잡기보단 그 자체로서 오브제가 되거나 활용도 높은 ‘굿즈’가 되어야 하는 현실. 제로베이스원의 피지컬 앨범은 이 흐름을 정확하게 캐치함과 동시에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영화’ 테마를 담은 형태로 제작됐다. K-Pop 최초! ‘L-홀더’로 제작된 ‘제로즈반’은 각 트랙 포스터를 파일 홀더로 활용할 수 있으면서 2가지 포토 카드, 엽서, 스티커 등 활용도 높은 굿즈로만 구성해 소장 가치를 높였다.
이번 활동을 마친 뒤로 제로베이스원은 첫 번째 해외 투어 〈2024 ZEROBASEONE THE FIRST TOUR [TIMELESS WORLD]〉를 떠난다. 9월 20~22일 서울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방콕, 마닐라, 자카르타, 마카오, 아이치, 가나가와 등 8개 지역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 해외 투어를 다녀온 후 더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올 제로베이스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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