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뺏는다더니...노인·장애인 고용 늘린 ‘AI 회사’ 있다 [신기방기 사업모델]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우려가 거세다. 실제 AI 콜센터 때문에 대전에 위치한 여러 콜센터의 상담사 구조조정이 시작됐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가운데 한 AI 스타트업은 오히려 노인과 장애인 협력을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바운드포다. 바운드포는 ‘데이터 파운드리(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전문 공급)’ 기업으로 로봇과 스마트팩토리에 탑재된 AI가 좋은 성능을 내는 데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R시리즈)를 공급하는 업체다.
황인호 대표는 “AI가 잘 작동하려면 꼭 필요한 데이터만 골라내야 하는데 이런 밑작업을 수행한다”면서 “통상 이런 판별 작업을 저개발 국가 노동자에게 시켜봤는데 오히려 품질이 낮아 고객사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 황 대표는 중장년 재취업을 소명으로 한 사회적 기업 ‘상상우리’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됐다. ‘이거다’ 싶었다.
실제 바운드포의 데이터 판별 업무를 수행하는 이들은 약 1000여명. 완전고용 형태는 아니지만 바운드포 오프라인 교육을 수료하고, 평가시험을 통과한 인력이 일감이 생길 때마다 비상시적으로 데이터 라벨링 업무를 하고 있다.
황 대표는 “바운드포가 정의한 ‘고품질 데이터’ 기준을 통과한 경우 단일 사업을 총괄하는 실무자(사업관리자, PM)로 성장시키는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황 대표는 “데이터 입력 밑작업을 바탕으로 이미지 최소 단위인 픽셀(Pixel) 수준으로 정밀한 ‘패치 데이터(Patch Data)’를 만들어 고객사 AI 모델 성능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 대상으로 최소 90%, 최대 98% 성능의 AI를 제공하면서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그 덕에 지난해에는 엔비디아 칩 생태계 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셉션 프로그램(NVIDIA Inception Program)에 합류하기도 했다. 올해 3월 엔비디아와 함께 GTC 2024 행사에 한국 스타트업으로서는 당당하게 참여해 미국, 일본, 대만의 주요 로봇·테크 기업과 AI 데이터 공급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게 됐다.
황 대표는 “세계 시장을 무대로 경쟁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처럼 AI 데이터 생산기지를 국내에 두고,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고품질 데이터를 전 세계 주요 기업에 공급하는 글로벌 데이터 파운드리 기업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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