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명품 앱 다들 어렵다는데…매출 급증 ‘이 회사’ [신기방기 사업모델]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4. 9. 14. 13:03
경기가 위축되면서 ‘보복 소비’ 대명사였던 명품 소비, 거래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이미 조짐을 보였다. 롯데·신세계백화점 명품관은 물론 명품 거래 플랫폼의 대표 주자인 ‘머트발(머스트잇·트렌비·발란)’ 거래액이 정점을 찍은 지 오래. 머스트잇은 지난해 강남 사옥을 매입 2년 만에 다시 내놓기도 했다.
이는 올해도 마찬가지.
아이지에이웍스가 최근 특정 기업과 업종의 카드 결제 금액 규모를 다룬 ‘모바일인덱스 INSIGHT’에 따르면 명품 업종은 2022년부터 카드 결제 금액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특히 올해 1~7월 누적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이지에이웍스 관계자는 “이는 해외여행 등 다른 라이프스타일로 지출이 분산된 영향도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참고로 모바일인덱스 INSIGHT는 일평균 5000억원 이상의 신용·체크카드 결제 데이터를 AI를 통해 정밀 분석해 기업별 결제액, 객단가, 결제 빈도 및 재구매율, 구매자 프로파일, 구매자 라이프 스테이지 등을 추정치 지표로 전달한다.
엇? 이 앱은 왜 성장?
이런 가운데서도 선전하는 플랫폼은 있다. 고객 지갑이 닫히는 듯하지만,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중고 명품 시장은 오히려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플랫폼이 ‘구구스’ ‘번개장터’ ‘CHIC’ ‘에픽원’ 등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쟁쟁한 기존 명품 커머스는 모두 전년 대비 누적 카드 결제 금액이 감소한 반면,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인 ‘구구스’는 1~7월 누적 카드 결제 금액이 135억원으로 16% 증가했다. 지난해 구구스가 사상 최대 거래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런 추세면 올해 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 역시 이미 올해 1분기 패션 카테고리 유료 결제액이 전년 대비 100% 늘어났다는 점에서 명품 중고거래 시장은 건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는 “불경기라 해도 명품 소비 욕구는 분명히 살아 있기 때문에 중고거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무엇보다 정품 인증, 결제 편의성, 거래 안정성을 높인 플랫폼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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