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당 지지율과 尹 간극 뚫을까…“추석 후 한달이 골든타임”
“쏜살같았다.”
국민의힘 관계자가 12일 한동훈 대표 취임 후 50여 일의 기간을 돌아보며 한 말이다. 한 대표가 ‘격차 해소’ 등 목표를 내세워 당을 재정비하는 사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2기 지도부’가 출범해 여당과 마주 섰다. 추석 연휴의 길목에서는 의·정 갈등이 최대 이슈로 떠오르는 등 빼곡한 현안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62.8% 득표율로 당선돼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한 대표를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위드후니’ 등 팬덤은 보수 진영에선 보기 드문 현상이었다. 초·재선 중심의 친한계를 우군으로 두고 이슈를 실시간으로 파고드는 한 대표의 행보를 두고 “기존 보수 정치 문법과는 다르다”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최근 민심이나 당정 관계 등에서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며 취임 두 달을 맞는 한 대표 앞에 놓인 난관이 녹록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①지지율
한국갤럽의 전화면접 조사에서도 7월 4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35%, 민주당 27%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9월 2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31%, 민주당 32%로 박빙으로 전환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를 두고 “한 대표 취임 뒤 여론을 반등시킬 만한 임팩트 있는 성과가 없었다”(국민의힘 중진의원)는 내부 지적도 일었다. 한 대표 측은 “민생을 회복시켜 달라는 절박한 민심이, 여야 어느 쪽에도 손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냉정한 평가로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추석을 기점으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낸다면 민심도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②윤·한 간극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찬(7월 25일), 90분 비공개 회동(7월 30일) 등 간극을 줄이는 노력도 있었지만,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을 둘러싼 충돌 등 간극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왔다. 의·정 갈등 국면에서는 한 대표가 띄운 2026년도 의대 정원 증원 유예안을 대통령실이 반대하면서 양측에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다만 일단 급한 불은 꺼졌다는 게 여당 내 중론이다.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지진 않았지만, “동반 위기 속에 ‘원팀’이 돼야 당정 모두 반등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쌓였다”(여당 관계자)는 것이다. 대통령실이 추석 이후 추진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만찬이 향후 당정 관계를 예측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③돌파구는
한 대표는 향후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물가 안정 등 그간 힘을 실었던 민생 이슈와 ‘티메프, 딥페이크 사태’ 등 사회적 문제에 실시간 대응하는 방식으로 존재감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가 강조하는 지구당 부활도, 결국 원외 인사를 우군으로 확보해 정치적 기반을 넓히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추석 연휴 이후 한 달이 한동훈 체제의 안착 여부를 가를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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