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강 기로에서 8연전 맞이한 SSG… 앤더슨-엘리아스 4일 휴식 투구 고민
가을 야구 기로에선 SSG 랜더스가 8연전 고비를 맞았다. 선발투수 기용을 둔 이숭용 감독의 고민도 커졌다.
KBO는 1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비로 취소했다. 해당 경기는 예비일이었던 24일에 열리게 됐다. 그러면서 SSG는 19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까지 휴식 없이 8일 동안 매일 경기를 하게 됐다. 다행히 수도권에서 대부분 경기를 치러 이동거리는 짧지만, 힘든 일정이다.
14일 인천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휴식 없는 8연전이 있었나 싶다. 올해 규정은 9연전까지 가능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8연전이면 시즌 막판 체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힘들다. 우리 팀도 그렇지만, 다른 팀들도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 번 생각해 볼만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잔여 일정 소화하는 게 중요한 걸 알지만, 현장에서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르다.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고 했다.
SSG는 현재 5위 두산 베어스에 2.5경기 차로 뒤져 있다.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격차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하다. 그런 상황에서 체력전까지 펼치게 되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역시 선발진 운용이다. 앤더슨은 14일 경기에,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15일 경기에 등판 예정이다. 두 선수가 8연전 기간 4일 휴식 후에도 나란히 던질 수 있는 일정이다. 이숭용 감독은 "심사숙고 하고 있다. 우리 팀에서 가장 센 투수들이다. 둘이 앞으로 나가면 (송)영진, (오)원석이 뒤에 붙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의 의사를 먼저 물을 계획이다. 이 감독은 "두 선수와 이야기를 좀 해볼 생각이다. 감독이 생각하는 대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선수들의 의지다. 감독이 나가라고 한다면 나가겠지만, 어떤 생각을 갖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지휘봉을 처음 잡은 이숭용 감독은 올 시즌 선수단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최근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추신수에게도 휴식을 주고 있다. 투수진 역시 혹사를 막았다. 이 감독은 "전반기 내내 3연투를 하지 않았다. 문승원이 나가겠다고 자원한 적이 있다. 문경은도 연패 중에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런 마음이 모여야 팀이 견고해진다. 내가 원하는 야구"라고 말했다.
한편 외야수 최지훈은 예정대로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한 뒤 다음 주 엔트리에 등록될 전망이다. 이숭용 감독은 "정상적으로 연습을 했다. 라이브 배팅을 한 뒤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추신수와 최지훈이 있을 땐 테이블세터진 고민 없이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중심타선에 둘 수 있었는데 요즘은 고민이 많다. 전력분석, 타격코치와도 상의를 많이 하고 있다"며 최지훈의 복귀를 반겼다.
인천=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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