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감독 효과' 울산, 강원 물리치고 선두 탈환

박시인 2024. 9. 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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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K리그1 30라운드] 울산HD 2-0 강원FC... 3연승 행진

[박시인 기자]

▲ 울산HD 울산이 강원과의 K리그1 30라운드에서 강윤구의 선제골이 터지자 서로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HD가 감독 교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홍명보의 빈 자리를 채운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이 강원FC를 제압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13일 오후 7시 30분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54점을 기록한 울산은 강원(승점51)를 밀어내고 1위로 뛰어올랐다. 3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강원은 2위로 하락했다.

울산, 강윤구-아타루 연속골... 강원에 2골차 승리

울산은 4-4-2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키고, 윤일록-임종은-김기희-심상민이 포백을 형성했다. 미드필드는 아라비제-원두재-고승범-루빅손, 투톱에는 강윤구-야고가 포진했다.

강원도 4-4-2였다.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수비는 이유현-김우석-김영빈-이기혁이 맡았다. 중원은 유인수-김강국-김동현-김경민, 전방에 코바체비치-이상헌이 자리했다.

울산은 전반 시작 1분 만에 야고의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 사냥에 나섰지만 이광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두 팀은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위해 강렬하게 맞부딪치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반 14분 울산의 선제골이 나왔다. 왼쪽에서 루빅손이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 뒷 공간으로 쇄도하던 강윤구가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강원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25분 김강국의 오른발 프리킥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강원의 윤정환 감독은 전반 31분 김경민 대신 조진혁을 투입하며 이른 시간에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 추가시간 5분 이기혁의 왼발 프리킥은 조현우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은 울산의 1-0으로 종료됐다.

울산의 김판곤 감독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강윤구, 김기희 대신 아타루, 황석호를 교체 투입했다. 점유율에서 강원이 우세하고도 좀처럼 울산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이에 강원은 후반 16분 양민혁, 가브리엘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두 팀의 벤치 싸움도 볼거리였다. 울산은 후반 19분 아라비제 대신 이청용을 투입했다. 이어 강원은 21분 김강국 대신 김이석을 들여보냈다. 슈팅수가 적은 만큼 미드필드에서의 공방전이 이어졌다.

강원은 양민혁의 측면 돌파로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 후반 32분 김동현의 과감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오히려 후반 34분 울산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빠른 역습이 돋보였다. 이청용이 논스톱 패스를 찔러넣었고, 아타루가 골문을 비우고 나온 이광연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울산은 후반 35분 야고, 원두재 대신 김지현, 마테우스를 투입해 체력을 안배했다. 강원은 울산의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는 울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김판곤 감독 부임 후 상승세... 울산, 돌풍의 강원 잠재우며 순항

K리그 우승을 놓고 가장 강력한 두 팀의 맞붙었다. 강원은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추락하는 위기를 겪었지만 올 시즌 환골탈태하며 선두권에 자리했다. 윤정환 감독은 기존의 수비 지향적인 색채를 완전히 버리고, 강원을 세련된 팀으로 변모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반해 울산은 홍명보 감독 체제 아래 리그 2연패에 성공했지만 올 시즌 중반까지 굉장히 고전했다. 특히 지난 7월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놓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시즌을 소화해야 했다. 시즌 도중에 부임한 김판곤 감독은 울산을 빠르게 안정화시키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경기를 앞두고 두 팀은 15승 6무 8패로 승점이 같았다. 다득점에서 5골이 앞선 강원이 1위였다. 패하는 팀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실상 우승 결정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도가 높았다.

무엇보다 울산의 전망이 밝지 않았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 원정에 다녀온 대표팀 선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경기 하루 전인 12일에 귀국함에 따라 정상 컨디션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에 김판곤 감독은 조현우 골키퍼만 선발로 내보낸 채 주민규, 김영권, 정우영, 이명재 등 절반에 가까운 주전급들을 벤치에 앉혔다.

그럼에도 울산은 강했다. 물론 경기 내용에서는 원정팀 강원이 좀 더 앞섰다. 점유율에서 58%-42%, 슈팅수 12-5로 우세했지만 효율성에서는 울산이 압도했다. 울산은 90분 내내 높은 에너지 레벨과 단단한 조직력을 유지했다. 김판곤 감독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공식 대회 7경기에서 5승 1무 1패다. 리그에서는 수원FC전에서 패한 이후 3연승 행진이다. 승점 9점을 쌓으면서 마침내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승리는 울산에게 매우 값지다. 리그 3연패를 목표로 하는 울산은 시즌 후반기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 30라운드
(문수축구경기장, 2024년 9월 13일)
울산HD 2 - 강윤구 14' 아타루 79'
강원FC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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