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곧 경영…노하우 알려드립니다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4. 9. 1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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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위한 플랫폼 ‘창톡’
네이버·배민 등 플랫폼 기업 교육도

자영업도 ‘경영’이다. 규모만 다를 뿐, 영업·마케팅·유통·회계·고객 대응 등 대기업과 똑같은 업무를 사장님이 다 해내야 하는 구조다. 창업 전 충분한 교육과 학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업이 신사업을 진행하기 전 시장조사에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것과 같은 논리다.

물론 충분한 교육이 성공을 보장하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실패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에는 자영업자를 돕는 여러 플랫폼과 서비스도 많다. 회전문 창업 탈출을 위한 ‘꿀팁’을 소개한다.

상권 분석에 전문 교육까지

창톡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 눈길

교육도 창업 생애주기에 따라 단계별로 나뉜다. 아이템 선정 → 상권 분석 → 매장 경영·관리 → 판로 확대 등이다.

창업 아이템을 고민 중이라면 일단 희망 업종을 정하고 몸소 체험에 나서는 게 순서다. 사장님이 아닌 ‘직원’에서 출발이다. 준비 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강성민 대한가맹거래사협회 회장은 “창업을 준비한다면 희망 업종 분석과 각종 이론, 실제 취직을 통한 업종 체험 등 최소 1년이 넘는 준비 기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종을 정했다면 다음은 상권 분석이다. 어디에 가게를 열면 좋을지 도움을 주는 플랫폼과 서비스가 많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매출·유동인구 등 객관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뜨는 동네(행정동)’와 ‘뜨는 상권(상권별)’을 한눈에 확인 가능하다. 전국 단위 상권 분석을 원한다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상권 분석을 참고해볼 만하다.

민간에서 만든 상권 분석 플랫폼도 있다. 핀테크 스타트업 핀다가 2022년 7월 인수한 ‘오픈업’은 기존 상권 분석 서비스와 달리 개별 사업장별 추정 매출을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 창업 플랫폼 ‘마이프차’에서 제공하는 상권 분석 기능도 자영업자 사이에서 호평받는다. 창업을 고려 중인 지역에서 카페·디저트, 음식점·주점, 치킨·피자, 여가, 서비스 등 카테고리별 프랜차이즈 브랜드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업종 추천’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지역의 지난 수년간 매출을 분석해 창업 후 1년간 매출이 높을 것으로 예측한 업종을 알려주기도 한다. 현재 가맹점을 모집 중인 브랜드도 보여준다.

정보가 아무리 많아도 나 홀로 창업 노하우를 터득하기 버거울 수 있다. 이때는 창업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사 노하우 공유 플랫폼 ‘창톡’이 대표적이다. 장사고수에게 1대1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검증된 장사고수 수백 명이 창톡에 입점해 있다. 해당 고수 프로필과 업종, 후기 등을 참고해 필요한 멘토를 골라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노승욱 창톡 대표는 “성공한 선배 창업가를 만나 멘토링이나 상담을 꼭 받아보는 게 좋다”며 “실전 노하우를 지닌 장사고수는 창업 아이템, 입지만 봐도 한눈에 예상 매출과 수익, 위기 요인, 마케팅 전략 등을 조언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창업 이후에도 고민은 이어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매출이 늘지 않거나 온라인 판로가 필요한 경우다. 이럴 땐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 같은 기업에서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네이버는 ‘SME(소상공인) 브랜드 런처’ ‘브랜드 부스터’ 교육을 진행 중이다. SME 브랜드 런처는 사업 초기 단계 소상공인을 겨냥했다. 전문가의 1대1 실습형 컨설팅을 통해 ‘본인 매장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브랜드 부스터는 자리 잡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로 확대 전략을 교육한다. 데이터 분석과 광고 전략 분석 등 교육 카테고리도 세분화됐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교육에 참가한 이들의 평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성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은 2014년부터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교육 ‘배민아카데미’를 운영한다. 누적 수강생이 20만명을 훌쩍 넘었을 만큼 관심이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배민이 검증한 장사 멘토를 비롯해 각계 전문가를 불러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강의를 여는 방식이다.

장사 노하우 공유 플랫폼 창톡은 장사고수에게 1대1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좌). 네이버도 각종 소상공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우). (창톡, 네이버 제공)
손실 줄이는 ‘전략적 폐업’

희망리턴패키지·폐업119 유용

창업 교육이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서울신용보증재단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년 차 전국 소상공인 생존율은 64.1%로 집계됐다. 4년 차 이후에는 3곳 중 2곳이 폐업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누구나 폐업 문턱에 다가설 수 있다. 중요한 건 위기가 닥쳤을 때 ‘잘 폐업하는 방법’이다. 신속한 폐업은 오히려 ‘성공적 재기’를 위한 지름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적절한 폐업 시점은 언제일까. 폐업119 같은 폐업 플랫폼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무료로 제공하는 ‘폐업 자가진단 테스트’를 활용해도 좋다. ‘매출이 6개월 이상 감소 추세’ ‘3개월 이상 임차료 연체’ ‘월 순이익이 월 임차료보다 낮은 경우’ ‘매장 내 직원보다 가족 대체 인력으로 근무하는 경우 증가’ 등에 답하면 폐업119가 폐업 여부를 조언하는 식이다.

폐업을 결심했다면 정부가 운영하는 ‘폐업 지원 정책’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중 하나인 ‘원스톱폐업지원’이 대표적이다. 원스톱폐업지원은 ‘사업 정리 컨설팅’ ‘점포 철거비 지원’ ‘법률 자문’ ‘채무 조정’으로 구성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알짜로 평가받는 점포 철거비 지원은 정부가 최대 250만원 철거비를 지원한다.

폐업 후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재창업 교육 지원은 2019년 1월 이후 폐업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다. 필요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사업화 자금도 마련해준다. 2023년 5월 비빔밥 전문점 폐업 후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한식 매장을 재창업한 이명성 호호밥상 대표는 “서울 소재 호텔의 조리장과 대전 요리학원 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리 멘토 컨설팅을 받아 신메뉴를 개발했고 사업화 자금 2000만원을 지원받아 매장 인테리어와 마케팅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선택지에 ‘재취업’도 고려해야

정부 ‘전직 장려 수당’ 있지만…

자영업 시장은 포화 상태다. “폐업 후 재창업을 한다고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폐업 후 선택지에 ‘재취업’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는 이유다. 물론 현실적 문제가 있다. 폐업 후 가장 중요한 건 당장의 생계유지다. 막막하고 확신할 수 없는 재취업을 준비하기보다 재창업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정부에서도 재취업을 지원하는 정책을 운영 중이기는 하다. 구직 활동을 하고 있거나 취업을 완료한 폐업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무료 재취업 교육을 제공하고 전직 장려 수당도 준다. 최대 100만원을 분할해 지급하는데 재취업 심화 교육을 수료할 경우 40만원, 취업 성공 후 30일 이상 근속 시 60만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자영업자 종합 대책에도 재취업 추가 지원이 포함됐다. 고용노동부와 고용복지플러스센터 등 관련 기관 협업을 통해 취업 역량이 있는 소상공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4호 (2024.08.28~2024.09.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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