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제 정신인가? '손흥민 인종차별' 벤탄쿠르 감쌌다..."누구나 실수 한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감쌌다.
그는 최근 영국축구협회로부터 기소된 것으로 알려진 벤탄쿠르가 반성할 기회를 잡았으며, 다른 사람들도 이번 기회를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배워야 한다고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러면서 실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해 지금까지 활약하고 있는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벤탄쿠르는 최근 영국축구협회(FA)로부터 기소됐다. 영국축구협회가 벤탄쿠르를 기소한 이유는 2023-24시즌이 끝난 직후였던 지난 6월 벤탄쿠르가 한 방송에서 꺼낸 인종차별적 발언 때문이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중순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Por la Camisaeta)'에 출연해 아시아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면서 토트넘 동료인 손흥민을 예로 들어 논란이 됐다.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 역시 벤탄쿠르의 말에 동의하면서 자신들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내용이라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포르 라 카미세타'의 진행자가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부탁하자 벤탄쿠르는 토트넘에서 뛰는 유일한 한국 선수인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하며 "쏘니?(Sonny, 손흥민의 애칭)"라고 물었다. 진행자는 세계 챔피언의 유니폼도 괜찮다고 답했다.
문제는 그 이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미소를 지으며 "아니면 쏘니의 사촌의 유니폼은 어떤가? 어차피 그 사람들(아시아인들)은 모두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말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
아시아인들의 외모가 거기서 거기라는 말이었다. 인종차별적 발언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었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논란인 되는 건 당연했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이 SNS상에서 논란이 되자 곧바로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쏘니, 형제여! 이번에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다!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으려고 한다거나 너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알 거다. 사랑해 쏘니"라며 사과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로 "이미 롤로(Lolo, 벤탄쿠르의 애칭)와 대화를 했다. 그가 실수했고, 그도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안다. 그는 내게 사과를 전했다. 벤탄쿠르가 공격적으로 무언가를 말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다. 그리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지나간 일이다. 우리는 하나다. 우리는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하나로 뭉쳐서 싸울 것"이라면서 벤탄쿠르를 감쌌다.
그러나 벤탄쿠르를 향한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영국 현지 매체들이 이 사건을 주목한 것은 물론 인권단체가 벤탄쿠르를 비판하고 나서는 등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은 들불처럼 번졌다.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 영국축구협회가 벤탄쿠르를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알레스데어 골드는 벤탄쿠르가 영국축구협회로부터 기소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벤탄쿠르가 영국축구협회의 규정 중 E3 가중 위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E3 가중 위반 규정은 E3.2 규정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기존 E3.1 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부적절한 행위나 폭력적인 행동, 모욕적인 언행 등에 차별적인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경우 가중 위반에 해당된다. 벤탄쿠르는 방송에서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기 때문에 이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벤탄쿠르가 받을 수 있는 징계 규모는 생각보다 크다. 영국축구협회 규정에 따르면 벤탄쿠르는 최소 6경기 출장 정지, 최대 1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비롯해 다수의 대회를 소화해야 하는 토트넘의 시즌 초반 계획이 꼬일 가능성이 떠오르는 수준이다.
영국축구협회가 벤탄쿠르를 기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벤탄쿠르와 관련된 질문에 답해야 했다.
기소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이를 살펴볼 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 우리는 그 과정을 진행해야 한다. 알다시피 벤탄쿠르는 결과의 영향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 기다릴 뿐"이라고 했다.
경기와 관련된 여러 질문과 답변이 오간 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번 벤탄쿠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현재 라커룸에서 벤탄쿠르와 손흥민의 분위기, 그리고 토트넘 소속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물의를 일으킨 점을 묻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에서는 최근 히피 크랙을 흡입하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을 만든 이브 비수마도 언급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벤탄쿠르가 속죄하고, 다른 선수들도 이번 사례에서 배우길 바랐다.
그는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그 사건을 두고 자신들끼리 이야기를 했고, 두 선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했다고 생각한다. 벤탄쿠르는 자신이 했던 말에 대해 사과했고, 손흥민은 그 사과와 자신과 가까운 팀 동료가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며 벤탄쿠르와 손흥민이 이미 서로의 입장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신이 말하는 현실 세계가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산다. 축구선수든, 길 건너에 있는 사람이든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고 우리 모두가 우리가 했던 행동의 결과를 어느 정도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사람이고, 인간으로서 노력한다. 우리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며, 모두가 실수를 한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계속해서 "이전에도 말했지만 내게 중요한 건 처벌만이 아니라 사람들이 속죄하고 배우는 기회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에게도 그걸 보여줘야 한다. 이번에 벤탄쿠르가 한 것처럼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벤탄쿠르를 잘 안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더 많이 안다. 우리는 벤탄쿠르와 매일 함께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고 있다. 벤탄쿠르가 훌륭한 사람이자 훌륭한 팀 동료이기는 하나 이번에는 실수를 했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속죄할 기회를 주고, 이를 통해 배우고, 다른 사람들 역시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길 바란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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