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C 1위’ 보고서 신뢰도 떨어진다던 언론재단…2년 전엔 “주목할 만”
권혜진 2024. 9. 1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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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재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MBC가 국내언론사 중 신뢰도 1위'라는 내용이 담긴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언론 현황 보고서에 대해 "매년 6월 '디지털뉴스리포트'가 발행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해당 국가 데이터를 세밀하게 분석 후 자체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같은 국가에서는 자체 리포트를 발간하며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공식 행사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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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로이터 보고서 조사방법론 문제 제기 “신뢰도에 문제 있어”
2022년 해외출장 결과보고서엔 “언론사 브랜드별 신뢰도 주목”
임오경 “이제 와서 무슨 근거로…국감서 따져 물을 것”
언론재단 “문제 판단해 번역판 발간 여부 10월 중 결정”
김효재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MBC가 국내언론사 중 신뢰도 1위’라는 내용이 담긴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년 전 재단 발간 월간지인 ‘신문과 방송’에는 이와 상반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해외출장 자료에 따르면, 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소속 연구위원 두 명은 지난 2022년 9월 8일부터 이틀 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주최 ‘디지털 뉴스 리포트’ 기획 워크숍에 참석했다.
해당 워크숍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 46개 조사대상국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설계, 조사문항 및 항목, 결과 활용 등에 대한 협의를 목적으로 조사 일관성과 데이터 품질 관리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연구위원들은 워크숍 결과보고서의 일환으로 ‘신문과 방송’ 2022년 10월호에 워크숍 참가기를 기고했다. 이들은 참가기에서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는 부분은 국가별·언론사 브랜드별 신뢰도”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해당 워크숍에서) 2023년 리포트는 신뢰도 부분을 확대해, 소셜미디어 플랫폼별 신뢰도를 측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기록했다. 실제로 당시 워크숍에서는 △조사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 수준이나 정치 성향을 고려한 할당 확대 △웹 설문 프로세스 디자인 변경 시도 △조사 일관성과 품질관리를 위한 비율 적정 조정 등 조사 설계 및 데이터 관련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숍 참가기를 기고한 당시 연구위원은 현재 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센터장이기도 하다. 그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언론 현황 보고서에 대해 “매년 6월 ‘디지털뉴스리포트’가 발행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해당 국가 데이터를 세밀하게 분석 후 자체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같은 국가에서는 자체 리포트를 발간하며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공식 행사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언론진흥재단은 매년 ‘디지털 뉴스 리포트’ 연구에 참여하며 보고서에 대한 정기간행물, 보고서 번역본 등을 발간해 왔다. 다만 재단은 지난 6월 공개된 올해 보고서에 대해 ‘조사 결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관련 보도자료와 간행물을 내지 않았다. 재단은 지난해 디지털뉴스리포트 번역본을 발간하며 MBC가 15개 매체 중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를 제외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임오경 의원은 “(언론 재단은) 핵심 직원들을 옥스퍼드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 워크숍까지 보내고, 워크숍에 다녀온 직원들이 디지털뉴스리포트에 대한 신뢰도도 인정했다”며 “김효재 이사장은 이제 와서 무슨 근거로 신뢰도 문제를 제기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언론사 신뢰도 1위로 MBC가 나오니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겠다는 언론진흥재단의 잔꾀가 통하지 않도록 이번 국감에서 단단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효재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한국어판 번역본 발행 여부를 오는 10월 이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보통 여론조사 표본 집단을 구성할 때 성별, 연령, 재산 등을 모두 고려해 대표성을 띠도록 설계한다”며 “여기(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 조사의 샘플링 문제 등)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자료를 계속해서 한국 정부 산하기관의 이름으로 내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그 문제를 판단해 (발간 여부를) 10월까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2022년 해외출장 결과보고서엔 “언론사 브랜드별 신뢰도 주목”
임오경 “이제 와서 무슨 근거로…국감서 따져 물을 것”
언론재단 “문제 판단해 번역판 발간 여부 10월 중 결정”
김효재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은 ‘MBC가 국내언론사 중 신뢰도 1위’라는 내용이 담긴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의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년 전 재단 발간 월간지인 ‘신문과 방송’에는 이와 상반된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직원 해외출장 자료에 따르면, 재단 미디어연구센터 소속 연구위원 두 명은 지난 2022년 9월 8일부터 이틀 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주최 ‘디지털 뉴스 리포트’ 기획 워크숍에 참석했다.
해당 워크숍은 디지털 뉴스 리포트 46개 조사대상국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조사설계, 조사문항 및 항목, 결과 활용 등에 대한 협의를 목적으로 조사 일관성과 데이터 품질 관리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연구위원들은 워크숍 결과보고서의 일환으로 ‘신문과 방송’ 2022년 10월호에 워크숍 참가기를 기고했다. 이들은 참가기에서 “‘디지털 뉴스 리포트’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는 부분은 국가별·언론사 브랜드별 신뢰도”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해당 워크숍에서) 2023년 리포트는 신뢰도 부분을 확대해, 소셜미디어 플랫폼별 신뢰도를 측정하는 데 합의했다”고 기록했다. 실제로 당시 워크숍에서는 △조사 데이터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 수준이나 정치 성향을 고려한 할당 확대 △웹 설문 프로세스 디자인 변경 시도 △조사 일관성과 품질관리를 위한 비율 적정 조정 등 조사 설계 및 데이터 관련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숍 참가기를 기고한 당시 연구위원은 현재 언론진흥재단의 미디어센터장이기도 하다. 그는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가 발간한 언론 현황 보고서에 대해 “매년 6월 ‘디지털뉴스리포트’가 발행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해당 국가 데이터를 세밀하게 분석 후 자체 리포트를 발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같은 국가에서는 자체 리포트를 발간하며 주요 내용을 소개하는 공식 행사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언론진흥재단은 매년 ‘디지털 뉴스 리포트’ 연구에 참여하며 보고서에 대한 정기간행물, 보고서 번역본 등을 발간해 왔다. 다만 재단은 지난 6월 공개된 올해 보고서에 대해 ‘조사 결과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관련 보도자료와 간행물을 내지 않았다. 재단은 지난해 디지털뉴스리포트 번역본을 발간하며 MBC가 15개 매체 중 신뢰도 1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를 제외해 논란이 인 바 있다.
임오경 의원은 “(언론 재단은) 핵심 직원들을 옥스퍼드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 워크숍까지 보내고, 워크숍에 다녀온 직원들이 디지털뉴스리포트에 대한 신뢰도도 인정했다”며 “김효재 이사장은 이제 와서 무슨 근거로 신뢰도 문제를 제기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언론사 신뢰도 1위로 MBC가 나오니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겠다는 언론진흥재단의 잔꾀가 통하지 않도록 이번 국감에서 단단히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효재 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한국어판 번역본 발행 여부를 오는 10월 이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국회 문체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보통 여론조사 표본 집단을 구성할 때 성별, 연령, 재산 등을 모두 고려해 대표성을 띠도록 설계한다”며 “여기(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론 조사의 샘플링 문제 등)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자료를 계속해서 한국 정부 산하기관의 이름으로 내는 게 맞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라며 “그 문제를 판단해 (발간 여부를) 10월까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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