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트럭 배터리 화재…물 19만ℓ, 15시간 껐다”

권남영 2024. 9. 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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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지난달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 배터리 화재 당시 진화를 위해 19만ℓ에 달하는 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발표한 '테슬라 전기 트럭 고속도로 화재 사건'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80번 고속도로(I-80)에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13분쯤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소방대는 총 5만갤런(18만9271ℓ/189㎥)의 물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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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테슬라 전기 트럭 화재 예비 조사 관련 현장 사진. NTSB 웹사이트 캡처


미국에서 지난달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 배터리 화재 당시 진화를 위해 19만ℓ에 달하는 물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발표한 ‘테슬라 전기 트럭 고속도로 화재 사건’ 예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80번 고속도로(I-80)에서 지난달 19일 오전 3시13분쯤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소방대는 총 5만갤런(18만9271ℓ/189㎥)의 물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의 가정용 소규모 수영장(6m×3m×1.5m)에 들어가는 물의 7배 수준이고, 올림픽 규격 수영장(2500㎥)의 물 용량과 비교하면 약 13분의 1 수준이다.

소방대는 화재를 진압하면서 열화상 스캐너로 배터리가 식을 때까지 온도를 측정했다. 배터리가 완전히 식어 도로 교통이 재개되기까지는 약 15시간이 걸렸다.

앞서 소방관들은 이 사고 현장에서 전기 트럭의 배터리가 타오를 당시 온도가 화씨 1000도(섭씨 540도)까지 올랐다고 AP통신에 전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테슬라 전기 트럭 화재 예비 조사 관련 현장 사진. NTSB 웹사이트 캡처


이 사고는 테슬라 직원이 전기 트럭 세미를 몰고 캘리포니아 리버모어에서 네바다주 스파크스의 테슬라 시설로 가던 중 발생했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커브 오르막길에서 차량이 도로의 오른쪽 바깥쪽으로 이탈해 반사식 도로 경계 표지판에 부딪힌 뒤 옆에 있던 직경 32㎝의 나무를 들이받았고, 그 직후 차량의 배터리에서 불이 일었다.

운전자는 곧바로 차량에서 빠져나와 다치지 않았고, 다른 부상자도 없었다. 화재가 신고된 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CAL FIRE), 캘리포니아 교통국(Caltrans) 요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도로를 폐쇄하고 대응에 나섰다.

소방 당국은 산불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헬기를 동원해 이 일대에 방화제를 살포했다. 테슬라도 기술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고전압 위험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등 당국을 지원했다. NTSB는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권고 사항을 발표하기 위해 사고의 모든 측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2017년 11월 세미를 처음 공개하고 2022년 12월 첫 완성차를 식음료업체 펩시코에 인도했지만, 대용량 배터리 공급이 부족한 문제 등으로 인해 아직 대량 생산은 하지 못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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